범죄행 고속 열차 ‘다크웹’…성착취물·개인정보 대량 유포

김도영 2024. 6. 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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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은밀하게 범죄가 발생하는 곳이 있습니다.

디지털 범죄의 온상으로 불리는 '다크웹'입니다.

KBS 취재진이 추적한 결과 다크웹에서 불법 촬영물과 대규모 개인정보들이 제약없이 유포되고 있었습니다.

김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반적으로 접근이 어렵다고 알려진 '다크웹'.

하지만 프로그램 하나만 설치하면 쉽게 다크웹 사이트에 접속 할 수 있습니다.

취재진은 대구대학교 사이버보안연구실과 함께 2천 8백여 개 다크웹 사이트의 내용을 수집해 분석했습니다.

폭력적인 영상과 아동 성착취물이 넘쳐나고 공유나 구매를 원하는 이들의 문의가 이어집니다.

3번의 암호화를 거쳐 정보가 전달되는 강력한 익명성을 바탕으로 온갖 자료가 거리낌없이 거래됩니다.

[강동원/대구대학교 사이버보안연구실 연구원 : "사이트 들어가면 실제로 이 아동 성착취물을 그냥 아무렇지 않게 볼 수 있어."]

[김진경/대구대학교 사이버보안연구실 연구원 : "너 개인정보달라는거 하나도 없네."]

[박솔규/대구대학교 사이버보안연구실 연구원 : "그러니까 뭐 이메일 인증 같은게 하나도 없네."]

반과 이름 등이 적힌 전국 고등학교 학생들의 성적표도 올라와있습니다.

[박솔규/대구대학교 사이버보안연구실 연구원 : "다운로드가 되는데 부산, 서울, 세종, 울산. ○○고등학교 나오고 ◇◇고등학교도 있네요. 인스타나 트위터, SNS 같은데 검색해보면 신상이 추적되지 않습니까. 이렇게."]

'신상 박제'라는 사이트에는 개인 정보와 이를 증명하는 신분증 사진 등이 경쟁하듯 올라와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유출된 개인 정보의 4년 간 삭제 지원 건수를 보면 10대는 만 8천여 건, 20대는 4천여 건이 늘었습니다.

다크웹에서 영상 일부를 보여주고 텔레그램으로 유도한 뒤 은밀한 거래를 하는 수법도 이어집니다.

피해가 심각해지면서 경찰청은 지난해 다크웹을 사이버테러수사 역점과제로 선정했습니다.

[김지연/대구대학교 컴퓨터정보공학부 교수 : "고도화되고 지능화된 범죄들이 존재한다라는 것들을 전달을 해드리는 거고, 이거를 막기 위해서 더 고도화된 수사기술을 마련을 해야 되는 거고요."]

익명성 뒤에 숨은 많은 이들이 '다크웹'에서 표현의 자유가 아닌 범죄의 자유를 누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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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기자 (peace100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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