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뜨자 한화의 수원 약세도 사라졌다…김경문 감독, 6년만의 복귀전부터 승리, 한화 3연패·수원 8연패 탈출[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4. 6. 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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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수원 KT전을 앞둔 김경문 한화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



수원에 ‘달’이 뜨자 한화가 이겼다.

한화는 4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8-2로 승리했다.

지난 5월31일 대구 삼성전부터 최근 3연패, 그리고 4월23일 수원 경기부터 KT전 3연패에 빠져있던 한화는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무엇보다 지난해 4월16일 KT전부터 이어진 수원구장 8연패에서 나며 수원에서의 약세에서 벗어났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김경문 감독이 한화 사령탑을 잡은 후 첫 경기부터 올린 승리라는 점이다.

이날은 김 감독이 KBO리그를 떠난 지 6년만에 치르는 경기였다.

시즌 초 선두까지 달리다가 최하위권까지 떨어진 한화는 최원호 한화와 작별하고 새 감독을 물색했다. 그리고 2일 김 감독과 3년 총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출사표로 내세웠다.

김경문 감독. 연합뉴스



이날 김 감독이 내세운 라인업부터 파격이었다. 유로결을 1번 타자로 내세웠고 안치홍을 2루수로 내보냈다.

유로결(중견수)-김태연(1루수)-하주석(지명타자)-조시환(3루수)-안치홍(2루수)-채은성(우익수)-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장진혁(좌익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짰다.

유로결에 대해서는 “장차 스타가 될 선수”라고 평가했다. 안치홍의 2루수 수비에 대해서는 “안치홍이 먼저 ‘2루수 준비해야되느냐’고 했다. 그래서 내가 ‘당연하지’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한화는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뽑아냈다. 이날 복귀전을 치른 KT 선발 웨스 벤자민에게서 2회 이도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장진혁의 1타점 2타점 2루타로 3점을 먼저 냈다.

KT가 3회말 장성우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쫓아왔지만 6회 다시 기회를 살렸다. 선두타자 김태연이 내야 안타로 출루하자 노시환도 안타를 쳐 1사 1·3루의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어 안치홍이 볼넷을 얻어내 만루 찬스를 잡았고 채은성의 땅볼 때 한 점을 더 냈다. 그리고 최재훈, 이도윤이 연속 적시타를 쳐 6-1로 달아났다. KT가 6회말 1점을 더 쫓아갔으나 역부족이었다.

한화는 8회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최재훈의 1타점 2루타에 이어 이상동의 보크 때 한 점을 더 내면서 완연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한화 선발 루키 황준서는 3이닝 4안타 5볼넷 2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장충고를 졸업한 황준서는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지난 3월31일 데뷔 첫 등판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올리며 존재감을 알린 황준서는 4월부터는 중간 계투로 투입되었다가 4월20일부터는 선발로 다시 투입됐다.

그러나 부침이 심했다. 4월26일 두산전에서는 3.2이닝만에 6안타 2홈런 5볼넷 2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5월에도 적지 않은 기복을 겪다가 5월29일 롯데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2승째를 거뒀다.

그리고 김 감독이 한화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첫 경기의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을 맡았다. 이날 3회까지 91개의 투구수를 소비했고 최고 144㎞의 직구(60개)와 포크볼(30개)을 주로 던졌고 커브는 1개 곁들였다. 승리 투수는 두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장민재가 차지했다.

수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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