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가스공사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이대성 관련 ‘재정위원회’ 열지 않기로 “조건이 충족 안돼”

이대성이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서울 삼성 입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많은 관심을 모았던 이대성(삼성)의 재정위원회는 결국 열리지 않게 됐다.

KBL은 4일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개최를 신청한 FA 이대성 관련 재정위원회의 검토 결과를 발표했다. KBL은 “재정위원회에 회부할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재정위원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대성은 이번 오프시즌의 ‘뜨거운 감자’였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달 24일 KBL에 공문을 보내 정식으로 재정위를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이대성이 이번 FA 시장에서 서울 삼성과 계약하는 과정에서 3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있으니 들여다봐야 한다고 요구한 것이다.

당시 한국가스공사가 공문을 통해 거론한 세 항목은 ‘사전 접촉’과 ‘이익 침해’, ‘신의 성실 위반과 명예훼손’의 3가지였다.

그동안 한국가스공사는 이대성과 삼성 사이 KBL이 금지하는 사전 접촉 행위가 있었을 것이라고 강하게 의심해왔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이대성이 지난 4월 삼성의 정식 사령탑이 된 김효범 감독과 절친한 만큼 일찌감치 삼성행에 합의한 후 한국가스공사의 제안을 기다리는 것처럼 처신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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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이대성은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의) 오퍼를 받은 시기는, 사실 (미카와와 계약 해지 전까지는) 공식적인 오퍼를 (구단이)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의견이나 이런 부분은 김효범 감독님과 친한 사이라 편하게, 말 안 해도 아는 정도까지 자연스럽게 큰 문제는 없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거취에 대해서는 같은 매니지먼트사에 소속된 김 감독과 같은 마음이었을 뿐, 구단의 공식 제안을 받고 협상을 시작한 건 미카와와 관계를 정리한 이후였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한국가스공사는 최소 2년 이상 해외리그에 도전한다고 밝힌 걸 믿고 구단 운영 전략을 짠 만큼 이대성이 상호 신뢰를 깨버렸다고 봤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KBL은 3가지 사안 모두 특별히 확인된 ‘위법 사안’이 없다고 본 걸로 해석된다. 사전 접촉이 확실한 인정을 받으려면 명확하게 계약 내용을 논의하며 영입을 타진했다는 증거가 필요한데 KBL이 수사기관이 아닌 만큼 이를 확보하기 쉽지 않았던 걸로 보인다.

또 이대성이 한국가스공사와 ‘신의’를 저버렸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KBL은 더 따져보지 않기로 했다. 이대성이 한국가스공사와 계약을 마치고 FA 신분이 된 이상, 이때부터 양측의 관계는 전 소속팀과 전 소속 선수이 됐고 KBL 규정의 적용을 받은 소속팀-선수 관계가 아니라는 점이 고려된 걸로 해석된다.

성장과 도전을 원한다며 2023~2024시즌을 일본 B.리그에서 뛴 이대성은 지난달 21일 삼성과 2년, 첫해 보수총액 6억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외국 리그로 도전을 외친 지 1년 만의 국내 복귀다.

이대성이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서울 삼성 입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