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의 빈자리가 이리 크다니… LG, '잇몸의 부재' 드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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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승을 질주하던 LG 트윈의 기세가 허무하게 꺾였다.
임찬규의 허리 부상 속에 이믿음이 대체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2이닝만에 7점차로 벌어지며 완패했다.
지난해까지 불펜야구를 펼치다 올 시즌 선발야구로 전환한 LG. 그러나 선발투수 5명 중 1명이라도 빠지면 뒤를 받힐 투수가 없다.
이대로라면 선발투수 1명이 빠질 경우, 꼼짝없이 불펜데이를 해야할 L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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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3연승을 질주하던 LG 트윈의 기세가 허무하게 꺾였다. 임찬규의 허리 부상 속에 이믿음이 대체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2이닝만에 7점차로 벌어지며 완패했다. 대체 선발투수진 뎁스에 문제점을 노출한 쌍둥이 군단이다.
LG는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3–11로 졌다. 이로써 3연승 행진을 중단한 LG는 34승2무25패를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다.
디펜딩챔피언인 LG는 올 시즌 초반 투,타 불균형으로 중위권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10경기 9승1패로 반등에 성공했다. 1위 KIA 타이거즈와의 격차도 이날 경기 전까지 1.5경기차로 좁히며 1위 싸움을 예고했다.
반등을 이끈 것은 선발진이었다. 최원태-임찬규-손주영으로 이어지는 국내 선발진이 꾸준히 호투를 펼치더니, 부진했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 디트릭 엔스마저 2경기씩 쾌투를 보여줬다. 5명의 선발투수가 톱니바퀴같이 굴러가니 승수도 빠르게 쌓았다.
하지만 잘 나가는 LG에게도 불안요소가 있었다. 선발투수 중 한 명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이를 대체할 6번째 선발투수가 전무했다. 사실 KBO리그 대다수 팀들이 6번째 선발투수를 갖추고 있지 않다. 4,5선발도 제대로 꾸리지 못한 팀이 부지기수다. 반면 LG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출전했던 김윤식이 있었다. 이는 다른팀이 갖지 못한 LG의 특장점이었다. 그러나 김윤식은 지난 5월 팔꿈치 수술로 올 시즌을 조기에 마무리했다.
김윤식의 이탈 후 LG의 선발진 예비 전력은 사라졌다. 대체 자원으로 이지강, 강효종이 있지만 이지강은 필승조로 자리를 옮겼고 강효종은 지난달 12일 1군 등판서 1.1이닝 3실점으로 한계를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선발진에 한 축을 담당하는 임찬규가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임찬규로 예정됐던 4일 선발투수는 이믿음으로 바뀌었다. 이날 1군 데뷔전을 치른 이믿음은 1회초부터 1실점을 기록하더니, 2회초 뭇매를 맞으며 6실점을 추가로 내줬다.
상대 타자들은 이믿음의 시속 140km 초반대 패스트볼을 쉽게 받아쳤다. 이믿음의 이날 최종 성적은 4이닝 7실점 11피안타 사사구 2탈삼진. LG의 선발진 잇몸이 얼마나 부실한지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지난해까지 불펜야구를 펼치다 올 시즌 선발야구로 전환한 LG. 그러나 선발투수 5명 중 1명이라도 빠지면 뒤를 받힐 투수가 없다. 우승을 노리는 팀에겐 추후 큰 약점으로 번질 수 있다. 이대로라면 선발투수 1명이 빠질 경우, 꼼짝없이 불펜데이를 해야할 LG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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