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의 미래 본 美 아마농구 지도자, 값진 선물과 조언 세례

서호민 2024. 6. 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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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이들이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다. 이번 캠프를 통해 얻은 경험과 영감, 자신감을 바탕으로 더 큰 도약과 성장을 이어가길 바란다.”

지난 5월 26일부터 30일까지 중국 하이난성 하이쿠에서 ‘2024 나이키 올-아시아 농구캠프’가 개최됐다. 중국을 비롯해 한국, 호주, 일본, 대만,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농구 유망주가 대거 참가한 수준 높은 농구캠프. 이번 캠프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2019년 이후 개최되지 못하다가 5년 만에 열렸다.

한국 선수들 중에선 양정고 구승채(193cm,F,C, 양정고3), 에디 다니엘(192cm,F,C, 용산고2), 윤지원(190cm,G,F, 경복고1) 등이 참가한 가운데 이들은 NBA 아카데미 코치진들에게 포지션별 클리닉과 집중 슈팅 훈련, 여러 형태의 미니 경기를 통해 집중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전수받았다.

또 캠프에는 NBA에서 활약 중인 스카티 반즈(토론토)도 함께해 코치진과 함께 유망주들의 조련을 도왔다. 70명의 참가 선수들 중에서 다니엘은 베스트5, 구승채는 올스타 1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구승채는 "NBA 바스켓볼 아카데미가 있는 중국에서 정말 뜻 깊은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환경부터 달랐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코트 시설과 환경들이었다"며 "포지션별 훈련을 통해 유명 코치진에게 디테일한 부분을 전수 받은 점도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정고 3학년 구승채

 

이번 캠프에서 한국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조련한 마샬 조(한국명 조정호) 코치는 "이번 캠프는 2019년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나이키 올-아시아 캠프였다. 과거에는 행사를 준비하고 선수들을 초대할 시간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5년 만에 캠프가 개최된다는 점에서 선수들과 코치들을 돕는 것, 그리고 예전에 진행했던 훈련을 다시 궤도에 올려놓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캠프에 참가한 선수들은 매일 각자의 포지션으로 나뉘어 그에 걸맞는 기술 훈련에 집중했다"면서 "나는 캠프 내내 한국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지도했다. 세 명의 선수 모두 기술은 물론 전체적인 밸런스 측면에서 매우 뛰어났다. 슈팅, 패스, 플레이메이킹 등에 기초되는 특별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또한 이들이 캠프에서 배운 것을 그대로 실전에 적용하는 능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먀살 조는 닷새 동안 한국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조련하면서 느낀 점을 좀 더 자세히 설명했다. 이번 캠프에서 두각을 나타낸 세 선수는 마샬 조의 사랑 가득한 눈빛을 연신 받았다.

먼저 세 명 중 나이가 가장 많은 구승채를 언급한 마샬 조는 "구승채는 세 명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로서 나는 그가 캠프 내내 침착함과 자신감을 잃지 않으며 훈련에 임하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라며 "그의 슈팅 능력은 확실히 다른 참가 선수들과 비교해 특별함이 있었다. 캐치-앤-슛은 물론 풀업 점퍼, 즉 드리블 후 슈팅 능력도 높은 수준을 자랑했다. 나는 그가 향후 공격에 특화된 팀에서 뛰게 된다면 그의 샷 크리에이팅 능력이 더욱 빛날 수 있다고 본다"라고 평가했다.

베스트5에 선정된 다니엘에 대해서는 "다니엘은 공수 양면에서 놀라운 재능을 갖추고 있다. 그의 가장 큰 강점은 이기심 없이 이타적으로 플레이 한다는 것"이라며 "그러면서도 그는 저돌적인 돌파를 통해 공격적인 면모를 가감없이 드러냈고 3점 라인 밖에서도 뛰어난 슛 터치를 선보였다. 수비 시에도 그는 매 플레이마다 110%의 노력을 쏟아부었고 특히 헬프사이드 수비에서는 높은 BQ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지난 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NBA 아카데미 캠프에서 윤지원의 쌍둥이 동생 윤지훈(경복고1)을 지도한 바 있는 마샬 조 코치

캠프에서 가장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베스트5, 올스타에 뽑히지는 못했지만 어린 선수로서 성장 가능성을 엿보인 윤지원(경복고1)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말을 이어간 마샬 조는 "사실 나는 지난 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NBA 아카데미 캠프에서 쌍둥이 형제 동생인 윤지훈을 지도한 기억이 있다. 윤지원은 장신 가드로서 파워와 다재다능함을 겸비했다.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동료들을 살려주는 플레이메이킹과 창의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무엇보다 윤지원의 진가는 수비에서 드러난다. 이번 캠프에서 샌프란시스코 대학에서 활약 중인 배리 왕과 스카티 반즈가 1대1로 훈련을 했는데 나는 수비 능력이 뛰어난 윤지원을 이 그룹에 합류시켜 1대1 수비를 시켜봤다"며 "한 단계 높은 레벨의 선수를 상대하다 보면 경험치가 쌓이게 되고 또 수비에서 자신감 역시 더욱 상승할 거라고 봤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NBA 토론토 랩터스의 주전 가드 스카티 반즈와 워크아웃을 가진 윤지원

 

쿠퍼 플렉(Cooper Flagg), AJ 다이반사(AJ Dybantsa), 카만 마루치(Khaman Maluach)와 같은 전미 최고 유망주는 물론 데미안 릴라드, 앤퍼니 사이먼스 등 NBA 스타들과도 함께한 그는 "미국 농구는 매우 경쟁이 심하며 높은 수준에 도달하기 힘들다. 한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한 사람으로서 나는 이 세 명의 선수를 비롯해 수 많은 선수들이 이러한 캠프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것, 그리고 올바른 트레이닝의 조합을 통해 이 정도 수준에서 경쟁할 능력이 있는지, 기준치가 어느 정도에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라며 "그리고 이들은 이러한 경험을 통해 미국 농구의 수준이 어느 정도 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구승채, 다니엘, 윤지원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이 선수들 각자가 한국농구를 대표해서 이번 캠프에 참가한 것이 아닌가. 이러한 점에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다"며 "나 역시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나의 정체성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꾸준히 한국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세 선수 역시 이번 캠프를 통해 얻은 경험과 영감,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년에 더 큰 도약과 성장을 이어가길 바란다"며 애정을 보였다.

#마샬 조 코치는...

1976년생 마샬 조 코치는 대한민국 제주도 태생으로 오레곤 지역에서 오랫동안 아마추어 농구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케빈 러브의 모교이기도 한 레이크 오스웨고 고등학교 농구부에서 8년 간 감독을 역임했고, 그리고 2024년에는 매년 미국 최고의 고교생들과 세계 최고의 10대들로 구성된 ‘USA 대 월드(World)’의 대결이 펼쳐지는 후프 서밋(Hoop Summit)에서 월드 팀 감독을 맡아 NBA 글로벌 유망주들을 지도했다.

#사진_나이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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