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달러코스터’…변동성 커진 환율
최근 원·달러 환율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향방을 좌우하는 지표 발표에 내려가다가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도세에 올라가는 패턴을 보인다.
6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등 대외변수에 의해 변동성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원 떨어진 달러당 1376.0원에 마감했다.
최근 환율 추이를 보면 변동성이 크다. 올 초부터 상승한 환율(종가 기준)은 지난 4월16일 연고점인 1394.5원을 기록했다. 이후 당국 개입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달 17일부터 다시 올라 31일에는 1384.5원까지 급등했다. 지난달 27일부터 한 주간 약 1.1% 올랐다.
이러한 환율 변동은 미국 지표 영향과 더불어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도로 설명된다. 미국 경제지표가 둔화한다는 발표에 따라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환율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그와 동시에 외국인의 한국 주식 매도세가 커져 환율이 다시 널뛰는 것이다.
이날 환율도 전날 발표된 미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7로 시장 예상치(49.8)를 밑돌면서 오전 한때 1369.1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커지면서 환율 하락폭이 점차 줄어들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21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주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속보치(1.6%)보다 낮은 1.3%로 수정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지만, 외국인이 한 주간 한국 주식을 3조원가량 팔아치우면서 환율이 3일 연속 상승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경기 모멘텀이 회복됐지만 환율에는 크게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던 일평균 수출액과 원·달러 환율 간 관계는 크게 약화됐다”고 말했다. 내부 요인보다 미국 통화정책 등 외부 요인에 의해 환율 변동성이 더 커졌다는 뜻이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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