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공무원 성비, 여성이 남성 처음 넘어서…4급 이상 ‘유리천장’은 여전

주영재 기자 2024. 6. 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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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여성이 50.4%…간부급 공무원 비율은 18.8% 그쳐

지난해 지방자치단체 여성 공무원의 비중이 처음으로 남성 공무원 비중을 넘어섰다. 하지만 4급 이상 간부급 공무원 중 여성의 비중은 여전히 2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행정안전부의 ‘2023년도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인사통계’ 자료를 보면 2023년 말 기준 지방자치단체의 여성 공무원 수는 15만7935명으로, 전체 31만3296명 중 50.4%를 차지했다.

지자체 여성 공무원이 남성의 수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의 여성 공무원 비중이 56%로 가장 많았고, 서울(54.4%), 인천(53.6%)이 뒤를 이었다. 경북은 44.1%, 제주는 44.2% 였고, 강원은 43.9%로 여성 공무원의 비율이 가장 낮았다. 다만 ‘유리천장’은 여전해 4급 이상 간부급 공무원 중 여성의 비율은 18.8%에 불과했다. 1~4급 여성 공무원의 비중은 2021년 13.3%, 2022년 15.4%로 꾸준히 늘었지만 지난해에도 20%의 벽을 뚫지 못했다.

1급의 경우 전체 7명 중 1명(14.3%)만이, 2급은 88명 중 3명(3.4%)만이 여성이었다. 3급은 433명 중 55명(12.7%), 4급은 3341명 중 668명(20%)이 여성이었다.국가직 1∼3급 상당 공무원을 뜻하는 고위공무원 가운데 지자체에 소속된 40명 중 여성은 3명에 불과하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1~2급 공무원 중 여성 공무원이 있는 지자체는 서울시(1·2급 각 1명)와 경남·제주(2급 각 1명)다. 고위공무원의 경우 부산·충북·경북에 1명씩 있다. 1∼4급 공무원의 경우 부산이 35.1%로 여성 비중이 가장 높았고, 서울이 24%, 울산이 24.4%로 뒤따랐다. 가장 적은 지자체는 세종(10%), 전남(11.4%)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가공무원의 경우 이보다 앞선 2017년 여성 비중이 50%를 넘었다. 당시 국가직 여성 공무원의 수는 32만9808명으로 전체 65만665명 중 50.2%를 차지했다.

국가직 여성 공무원 비율은 2019년 50.8%(34만5773명)로 정점을 찍었으나 2020년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으로 다시 50% 아래로 떨어졌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업무 특성상 남성 공무원의 비율이 높은 소방직의 국가직 전환으로 국가직 공무원 중 여성의 비율이 많이 줄었다”면서 “2020년 당시 소방직 전환이 없었다면 여성 공무원의 비율은 51%까지 올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22년 12월 말 기준으로 국가직 여성 공무원의 수는 37만758명으로 전체 76만5090명의 48.45%를 차지했다.

유리천장 현상은 국가공무원의 경우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간부급인 4급 이상 고위공무원의 여성 수는 1848명으로 전체 8562명 중 21.5%에 그쳤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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