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어안고 버텼지만 결국…세 친구의 '마지막 포옹'

이종훈 기자 2024. 6. 4.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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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3명의 20대 청년이 강물에 휩쓸려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이들은 친구 사이로, 사고 직전 마지막까지 서로 꼭 껴안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안타까움을 더 하고 있습니다.

친구 사이인 이들은 구조를 기다리며,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서로에게 의지한 채 버텼습니다.

연인 사이 남녀와 이들의 친구인 여성 1명은 모두 20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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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탈리아에서 3명의 20대 청년이 강물에 휩쓸려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이들은 친구 사이로, 사고 직전 마지막까지 서로 꼭 껴안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안타까움을 더 하고 있습니다.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이탈리아 북부 프레마리아코 인근 나티소네강입니다.

허벅지까지 차오른 급류에 오도 가도 못한 채 세 사람이 서로 꼭 끌어안고 있습니다.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고립된 겁니다.

친구 사이인 이들은 구조를 기다리며,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서로에게 의지한 채 버텼습니다.

7m 정도 떨어진 강둑에 구조대원들이 있었지만, 거센 물살 탓에 접근하지 못했습니다.

[밧줄을 잡으세요!]

밧줄을 던져봤지만 안타깝게도 3명 모두 빠른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구조 헬기는 이들이 사라진 지 불과 1분 뒤에 도착했습니다.

연인 사이 남녀와 이들의 친구인 여성 1명은 모두 20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조 당국은 잠수부와 드론, 헬기를 동원해 수색한 끝에 두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남성은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소방 당국은 강변을 따라 산책하던 3명이 강 가운데 자갈밭까지 나갔다가 변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프레마리아코 시장은 현지 주민들은 강물이 진흙탕으로 변하기 시작하면 제방이 무너진 걸 알고 즉시 물 밖으로 나오지만, 이들은 그런 사실을 알 수 없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지난 2주 동안 밀라노와 바레세 등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서는 계속된 폭우로 홍수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영상출처 : X (@adeguapa_))

이종훈 기자 whybe041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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