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KKK' 사직예수 셧아웃! 韓 첫 완봉승+선발 전원 안타 대폭발…'승승승승' 롯데, 선두 KIA 또 잡았다 [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선두'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파죽의 4연승을 질주했다. '사직 예수' 애런 윌커슨이 KBO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손에 넣었고, 두 방의 홈런을 포함해 선발로 출전한 모든 선수들이 안타를 터뜨리며 KIA 마운드를 두들겼다.
롯데는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6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6-0으로 완승을 거뒀다.
▲ 선발 라인업
롯데 : 황성빈(중견수)-윤동희(우익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손호영(3루수)-이정훈(지명타자)-나승엽(1루수)-유강남(포수)-박승욱(유격수),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
KIA :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최원준(중견수), 선발 투수 임기영.
지난달 부산 사직구장에서의 맞대결에서 양 팀의 희비는 극명하게 교차됐다. KIA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윤영철-김사윤, 롯데는 '좌승자사' 찰리 반즈를 시작으로 박세웅, 애런 윌커슨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그 결과 롯데 선발진들은 '1위' KIA를 상대로 모두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역투했고, 지난 2019년 4월 16~18일 이후 무려 1862일 만에 KIA를 상대로 '스윕승'을 손에 넣었다. 반대로 KIA는 올 시즌 첫 '스윕패'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남겼다.
이범호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지금 KBO리그에는 강팀도, 약팀도 없다. 선발 로테이션상 어떤 선수가 붙느냐에 따라 강팀이 약팀, 약팀이 강팀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처음 홈 개막에서는 롯데에게 이기고, 원정에서는 다 졌었다. 원정에서 3연패를 한 뒤 선수단과 미팅 때 이야기도 했다. 우리가 처음 스윕패를 당했는데, 선수들도 그 부분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하지만 KIA는 이날 설욕에 실패했고, 롯데는 KIA를 상대로 4연승을 내달렸다.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롯데는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윤동희가 안타를 터뜨리며 물꼬를 트자, 후속타자 고승민도 안타를 생산하며 1, 3루 찬스를 손에 넣었다. 이때 빅터 레이예스가 KIA 선발 임기영을 상대로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며 가볍게 선취점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1회말 2사 3루에서 '사직 예수' 애런 윌커슨이 무실점으로 위기를 극복하자, 분위기를 탄 롯데는 2회 KIA 마운드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롯데는 2회 시작과 동시에 선두타자 이정훈이 안타로 출루하더니, 후속타자 나승엽이 볼넷을 얻어내며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그리고 지난달 23일 KIA를 상대로 사직구장에서 '장외홈런'을 터뜨렸던 유강남이 임기영의 5구째 126km 체인지업을 퍼올렸고,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작렬시켰다. 시즌 5호 홈런으로 비거리 125m. 이어 롯데의 공격은 계속됐다.
4-0까지 간격을 벌린 롯데는 이어지는 공격에서 박승욱의 안타, 황성빈의 진루타로 다시 한번 득점권 찬스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여기서 윤동희가 0B-2S의 매우 불리한 카운트에서 임기영의 3구째 123km 체인지업을 공략,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시켰고, 박승욱이 홈까지 내달리며 5-0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경기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이후 롯데 타선은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했지만, 여기서부터는 마운드의 힘이 빛났다.
지난 등판에서 KIA를 상대로 7이닝 3실점(3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던 윌커슨은 타선의 든든한 지원 속에 2회를 실점 없이 마쳤다. 순항은 이어졌다. 3회 선두타자 최원준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으나, 박찬호-김도영-나성범으로 이어지는 KIA의 상위 타선을 모두 요리했고, 4회에는 최형우-이우성-소크라테스 브리토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상대로 첫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그리고 윌커슨은 5회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는데, 박찬호를 좌익수 뜬공 때 홈을 파고들던 한준수를 레이예스가 '레이저 송구'로 지워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윌커슨이 호투를 펼치는 사이 롯데는 4회초 2사 1, 2루와 6회초 무사 2루 등의 득점권 찬스를 잡았지만, 좀처럼 간격을 벌리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의 흐름에 큰 영향은 없었다. 윌커슨이 6회 김도영을 좌익수 뜬공, 나성범을 삼진, 최형우를 투수 땅볼로 묶어냈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무결점의 투구를 이어가며 승기를 드높였다. 그리고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손호영이 KIA의 바뀐 투수 김건국의 3구째 118km 커브를 공략,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승기에 쐐기를 박음과 동시에 올 시즌 세 번째 선발 전원 안타가 완성됐다.
'사직예수' 윌커슨은 여유가 있는 투구수를 바탕으로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한준수와 최원준을 단 4구 만에 요리하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은 뒤 KIA 타선에서 가장 까다로운 타자 박찬호까지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KBO리그 데뷔 후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그리고 8회말 수비 종료 시점에서 투구수가 93구였던 윌커슨은 내친김에 경기를 매듭짓기 위해 9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윌커슨은 첫 타자 김도영을 2루수 뜬공으로 묶어내며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나성범을 삼진 처리한 뒤 최형우까지 완벽하게 요리하며 경기를 끝까지 책임졌다. 이로써 윌커슨은 롯데 소속 선수로는 지난 2021년 6월 4일 수원 KT 위즈전 박세웅 이후 1096일, KBO리그 소속 선수로는 2022년 6월 11일 KT 위즈 고영표가 롯데전 이후 724일 만에 완봉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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