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출소, 인생 계획은...” 인천 초등생 살해범 옥중편지에 반응은
8살 초등학생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살해,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까지 한 이른바 ‘인천 초등생 유괴 살해 사건’ 범인인 20대 여성의 옥중 편지가 공개됐다. 편지에서 이 여성은 “학업을 이어간 뒤, 이를 발판 삼아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등 출소 이후의 계획을 밝혔다. 이에 온라인상에선 “어린아이를 무참히 살해해놓고 어떤 도움을 주겠다는 거냐”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인천 초등생 유괴 살해 사건 범인 김모씨는 지난 2일 공개된 MBC ‘그녀가 죽였다’ 측에 보낸 옥중 편지에서 “제가 제 서사를 갖게 되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 과연 옳은가 하는 고민 탓에 답장이 늦어졌다”고 운을 뗐다.
앞서 김씨는 18살이던 2017년 3월 29일, 인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같은 아파트에 사는 초등학교 2학년 여자아이를 집으로 유인해 살해했다. 당시 이 사건은 범인이 미성년자인 데다 수법이 잔혹해서 화제였다. 김양은 시신을 엽기적으로 훼손해 물탱크에 유기하고, 그중 일부를 공범으로 지목된 박모(당시 20세)씨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018년 9월 대법원에서 미성년자 최고형인 징역 20년형을 받았다. 소년법에 따르면 18세 미만 최대 형량은 징역 15년이지만,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더 높은 형량을 받았다. 박씨는 공범이 아닌 방조범으로 인정돼 징역 13년형을 받았다. 김씨와 박씨 모두 가석방 없이 형기를 채우더라도, 출소 후 30대에 불과한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옥중 편지에서 김씨는 출소 이후의 계획 등을 털어놨다. 김씨는 “이젠 제가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제가 출소한 뒤 어떤 삶을 살게 될지는 아직 시기상조라 생각하지만 학업을 좀 더 이어간 뒤 이를 발판삼아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했다.
이어 “이곳에서 하고 있는 여러 가지 공부들이 그 밑거름이 되어 주기를 기대하고 언젠가는 제가 작은 빛이 되어 그늘진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비춰주고 싶다”며 “그 사람들이 후회할 만한 선택을 하지 않아도 괜찮도록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꿈꾸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선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네티즌 사이에선 “이런 잔인한 살해범이 교화가 되나” “출소해도 30대라는 점이 어처구니없다” “출소하면 또 어떤 범죄를 저지를지 무섭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한편 김씨가 복역 중 언론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에는 중학생 시절 성추행을 당했다며 60대 강사를 경찰에 고소하고 민사소송도 제기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져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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