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 관행이다” vs “소비자 선택권 침해다” 6년을 끈 유럽 저가항공사 소송 결과는?

스페인 법원, ‘부당행위’ 2000억 원대 과징금
소비자단체 ‘환영’ vs 항공사들 ‘이의제기’ 방침

유럽 저가항공의 대명사로 꼽히는 라이언에어 항공기 로이터 연합뉴스

저렴한 항공료를 자랑하지만 수많은 이유를 들어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유럽 저가항공사들에 스페인 당국이 수천억 대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당국은 라이언에어, 이지젯, 부엘링, 볼로테아 등 유럽 저가 항공사 4곳에 총 1억5000만 유로(약 22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스페인의 소비자 권익단체인 행동하는 소비자의 루벤 산체스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항공사들이 불법적으로 수익을 부풀리는 관행에 당국이 조처하도록 하려고 거의 6년 동안 싸워 마침내 성공했다"며 "다른 유럽 국가도 이와 같은 악의적인 관행을 처벌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페인항공사협회(ALA)는 정부의 결정이 기업의 가격 책정 자유를 침해했다며 이의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하비에르 간다라 협회장은 성명에서 "우리는 최상의 여행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소비자의 권리를 옹호한다"며 "이번 결정으로 대형 기내 수하물 없이 작은 가방만 들고 여행하는 5000만 승객이 불필요한 비용을 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형 기내 수하물 등을 무료 서비스로 전환할 경우 항공권 가격이 전체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는 취지다.

유럽 저가항공사들의 각종 추가요금 부과에 많은 여행객들은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스페인에선 라이언에어를 이용하던 한 승객이 자신의 핸드캐리어 가방의 크기가 규정보다 크다며 70유로를 부과받게 될 상황에 처하자 가방의 바퀴를 직접 뜯어내는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