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안먼 35주년’ 통제 강화…설 자리 잃은 추모 활동
[앵커]
오늘로 중국 톈안먼 사태가 35주기를 맞은 가운데, 베이징에서는 통제 수위가 한층 높아졌습니다.
홍콩에선 친중 단체들의 집회가 열리는 등 추모 분위기는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베이징의 중심부, 톈안먼 광장 인근입니다.
곳곳에 경찰이 배치돼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습니다.
톈안먼 광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성루도 갑자기 문을 닫았습니다.
주중 독일대사관 창문에 잠시 일렁이는 촛불이 보였던 것을 제외하고는, 베이징 어느 곳에서도 톈안먼 사태를 추모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톈안먼 사태에 대한 외신 기자의 질문을 한 마디로 일축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1980년대 말 발생했던 정치적 풍파에 대해서 중국 정부는 일찌감치 명확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누구든 이를 구실로 중국을 음해하고 공격하는 데 반대합니다."]
톈안먼 사태 이듬해부터 30년 가까이 추모집회가 열리던 홍콩 빅토리아 파크에서는 친중 단체들의 행사가 열렸습니다.
또, 톈안먼 사태 발생일을 뜻하는 숫자 8964를 손가락으로 그려 보인 홍콩 행위 예술가가 한때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톈안먼 사태를 연상시키는 모든 행동을 금지하며 흔적 지우기에 나선겁니다.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선 중국 당국을 규탄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라이칭더 총통이 직접 나서 6월 4일을 기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타이완에서도 저녁 무렵 촛불집회가 예고됐습니다.
중국에서는 SNS 계정의 프로필 사진을 바꾸는 것도 금지됐습니다.
톈안먼 사태를 상징하는 이미지가 퍼져나가 추모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란 분석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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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mj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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