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시험서 타이머로 에어백 작동”…‘토요타 등 부정’ 일 충격
[앵커]
토요타 자동차 등 일본 유수의 자동차 업체들이 품질을 인증받기 위해 대규모 부정행위를 해 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품질 경영을 앞세워 온 자동차 산업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면서 일본 경제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계 1위 완성차업체 토요타 자동차 본사에 일본 국토교통성 직원들이 들어갑니다.
자동차의 품질을 인증 받기 위해 부정행위를 해 온 사실이 드러나 현장 확인에 착수한 겁니다.
부정이 드러난 7개 모델은 크라운과 렉서스 RX 등 옛 4개 모델과 현재 생산 중인 코롤라 필더와 야리스 크로스 등 3개 모델입니다.
코롤라는 5천만 대 넘게 생산돼 일본의 국민차로 불립니다.
차량 충돌 시 성능을 조사하는 시험에서 타이머로 에어백을 터지게 했고, 보행자 보호시험에서도 허위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부정 행위가 확인된 2014년부터 대상 차량은 170만 대에 이릅니다.
토요타 자동차의 회장은 성능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사죄했습니다.
[아키오/토요타 자동차 회장 :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마쓰다와 혼다, 스즈키 등 4개 자동차 회사에서도 부정 행위가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말 토요타의 자회사에서 인증 부정행위가 드러나자 일본 정부가 전수 조사를 지시한 데 따른 결과입니다.
부정이 확인된 38개 모델 가운데 지금도 생산되고 있는 6개 모델의 출하는 중단됐습니다.
[사이토 다쓰오/일본 국토교통상 : "(인증 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로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오늘부터 순서대로 각 회사의 현장 조사를 해서 엄정하게 대처할 것입니다."]
품질 경영을 내세워 온 일본 차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고, 일본 언론도 우려를 전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사상 최대 규모로 리콜이 이뤄질지 여부도 주목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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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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