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케냐 속담 언급하며 “지혜는 이웃서 얻어”
4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열린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의 ‘정상라운지’에는 수묵화가 전시됐다. 아프리카 정상과 수행원이 한국의 전통미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전시였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벽면에 설치된 LED에는 한국 경제성장 과정을 담은 영상이 방영됐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배우고 싶어하는 한국의 발전 과정을 담고 있어 정상과 수행원들의 관심이 컸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회의 전에 정상라운지에 들러 아프리카 정상들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인사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정상들에게 잘 쉬었는지 안부를 물었고 정상들은 “환대해 주셔서 감사하다” “어제 환영 만찬과 공연이 정말 멋졌다”며 화답했다.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글로벌 중추 국가인 한국과 글로벌 중추 대륙인 아프리카 간의 정상회의가 더 일찍 열렸어야 했다”며 “한국은 아프리카에 한국의 성공 경험을 들려줘야 하고, 아프리카는 한국으로부터 배울 것이 많다”고 했다.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 적도기니 대통령은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희망이 가득한 파트너”라며 “아프리카 국가들이 경제적 독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국과 같은 국가와의 협력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은 “친환경적 청정요리 원료의 개발, 건강과 환경을 위한 정의로운 에너지 개발에 한국이 기여해 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의 오찬사에서 “케냐 마사이 사람들의 속담에 ‘지혜는 불씨처럼 이웃에서 얻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며 “그동안 아프리카와의 협력 방안을 여러 측면에서 모색해 왔는데, 오늘 여러분들께서 주신 ‘지혜’ 덕분에 많은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적도기니 대통령님의 생신이 내일(5일)이고, 토고 대통령님의 생신이 모레(6일)”라면서 “한국에서 맞이하는 생신이 특별한 추억으로 간직되시길 바란다”고 했다. 오찬에는 한국과 아프리카 식재료·조리법을 엮은 메뉴가 나왔다. 해산물 쿠스쿠스 샐러드, 한우 안심 스테이크, 감자 퓌레, 아몬드 아이스크림 등이 제공됐다.
김건희 여사는 청와대 상춘재에서 아프리카 16국 정상 배우자들과 친교행사를 열었다. 상춘재에는 한국과 아프리카 꽃을 함께 꽂은 백자 화병이 놓였다. 오찬 전 사전 공연으로 동서양 현악기가 어우러진 첼로·가야금 퓨전 국악 연주가 진행됐다. 오찬 메뉴로는 할랄 안심 너비아니 구이, 제주 옥돔구이, 두부구이, 궁중떡볶이, 김밥, 쌈밥 등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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