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선수 더 많아야?"…'방송사 설문'에 독일 축구팀 발끈
독일에선 축구 국가대표팀을 놓고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독일 공영방송사가 시민들을 상대로 대표팀에서 더 많은 백인 선수를 보고 싶냐고 묻는 설문 조사를 벌였는데, 이걸 놓고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이 강하게 반발한 겁니다.
이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독일의 한 공영방송이 제작한 다큐멘터리입니다.
독일인 5명 중 1명이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에 백인 선수가 더 많이 포함되면 좋겠다'고 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담겼습니다.
[조나단 타/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 저는 진심으로 그런 사람과 좀 더 긴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생겼든 우리는 독일을 대표합니다. 우리는 독일에서 뛴다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같은 조사에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인종차별이고 미친 짓이라는 원색적 표현을 써가며 맹비난했습니다.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우리는 국내 모든 사람을 위해 유럽 선수권 대회를 치르고 있으며, 최고 수준의 축구를 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은 국가대표팀 선수로 초대됐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그런 형편없는 여론조사에 관한 내용을 읽지 않기를 바랍니다.]
독일 대표팀 수비형 미드필더 요주아 키미히의 발언도 지지한다고 했습니다.
지난 1일 키미히는 "축구대표팀은 다양한 문화적 종교적 인종적 배경이 하나의 팀에서 목표를 갖고 함께 일할 수 있단 걸 보여주는 롤 모델"이라며 인종차별적 설문조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ARD 측은 백인이 아닌 선수가 대표팀에 포함되는 걸 비판하는 의견이 많아 보편적 의견인지 파악하기 위해 조사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오는 14일부터 한 달 간 독일에서 열리는 유로 2024 독일 대표팀 명단에는 아프리카계와 터키계 선수들이 여럿 포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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