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 신임 위원장에 한상준…한국 영화 위기 돌파구 찾을까

한상준 신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영화진흥위원회 신임 위원장으로 한상준 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이 선출됐다.

영진위는 4일 제9차 임시회의를 열어 한 전 위원장을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영진위 위원장은 위원 9명이 회의를 열어 위원 중에서 1명을 선출한다. 영진위는 전임 박기용 위원장이 지난 1월 퇴임한 뒤 위원장직을 포함 위원 2명이 4개월 넘게 공석이었다. 그간 김선아 부위원장에 이어 김동현 위원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돼 ‘수장’이 없었다.

관객이 급감하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급성장하며 한국 영화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지원 정책을 책임지는 영진위가 제 역할을 못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영화제와 지역·독립영화 지원 예산 삭감 문제들이 불거지고 사무국장 인사를 둘러싼 내부 잡음까지 흘러나오자 지난 4월 영화단체들이 모여 위원장·위원 임명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한상준 신임 위원장은 지난달 24일 양윤호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이사장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영진위 비상임 위원 임명장을 받았다. 이후 임명 11일 만에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한 위원장은 중앙일보 기자를 거쳐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연구교수를 역임했다. 2000~2002년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프로그래머, 2007~2009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지냈다. 저서 <영화음악의 이해>, 편저 <로베르 브레송의 세계>, 역서 <트뤼포: 시네필의 영원한 초상> 등을 냈다.

한 위원장은 “협력하고 신뢰받는 영진위가 되도록 영화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며 “영화 산업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K무비의 안정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의 임기는 2027년 5월23일까지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