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선 ‘강경파’ 잇단 출사표… 갈리바프 유력

조성민 2024. 6. 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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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지난달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갑작스럽게 숨지면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강경파' 정치인이 대거 출마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은 4일(현지시간) 총 80명이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고 보도했다.

직전 2021년 대선에선 등록 후보 600여명 중 7명만이 심사를 최종 통과했다.

대선 후보 등록자 중 당선 가능성이 가장 큰 출마자로는 강경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63) 이란 의회(마즐리스) 의장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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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명 후보 등록… 대다수 강경 보수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4번째 도전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도 이름 올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지난달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갑작스럽게 숨지면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강경파’ 정치인이 대거 출마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은 4일(현지시간) 총 80명이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고 보도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등 성직자 12명으로 구성된 헌법수호위원회는 자격심사를 통해 11일 최종 후보자 목록을 발표한다. 직전 2021년 대선에선 등록 후보 600여명 중 7명만이 심사를 최종 통과했다. 선거일은 28일이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마즐리스) 의장. AP연합뉴스
대선 후보 등록자 중 당선 가능성이 가장 큰 출마자로는 강경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63) 이란 의회(마즐리스) 의장이 거론된다. 2020년 의장으로 선출된 갈리바프는 지난달 새 회기 시작과 함께 재석 287명 중 197명의 표를 얻어 다시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군 조종사 출신으로 1996년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공군 사령관에 올랐고 4년 뒤 경찰청장으로 임명됐다. 2005년 9월 수도 테헤란 시장으로 선출돼 2017년까지 재임했다. 보수 진영 대선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으나 정작 대선에서는 3차례 고배를 마셨다. 2005년 초 대선에 출마했다가 결선투표에 오르지 못했고, 2013년 선거에서는 하산 로하니에게 밀려 2위에 그쳤다. 2017년에는 재도전을 선언했다가 라이시를 위해 대선 레이스를 중도 포기했다.

이란의 대표적인 ‘반서방 강경파’ 정치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67) 전 대통령 역시 후보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혁명수비대(IRGC) 출신인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2003∼2005년 테헤란 시장을 거쳐 2005∼2013년 8년간 대통령 자리를 지켰다. 그는 재임 기간 핵 개발을 추진하고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으며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을 부인하는 등 극단주의적 성향을 드러냈다. 다만 아마디네자드는 재임 기간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등 이란 고위 성직자들의 위계질서에 공개 반기를 들었다는 점에서 자격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7, 2021년 대선에도 출마를 신청했지만, 최종 후보가 되지 못했다.

여성 대선 후보인 조흐레 엘라히안(56) 전 의원도 지난 1일 후보등록을 마쳤다. 2007년과 2013년 이란 핵협상 대표를 지냈으며 ‘하메네이 충성파’라고 평가받는 사이드 잘릴리(59)와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시절 미국의 제재를 받은 전력이 있는 바히드 하가니안(62) 등도 출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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