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돈 주면 대리접수" 암표상 활개…시스템 허점 노렸다
한국 SNS에도 '돈 받고 접수 대행'
이렇게 토픽 시험 접수가 어렵다보니,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 암표상처럼 웃돈을 받고 대리 접수해주는 '토픽 암표상'까지 등장했습니다. 외국인이 주로 보는 시험에 암표가 기승을 부리게 된 건 시험 주관 기관의 허술한 관리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샤오홍슈'에 토픽을 검색해봤습니다.
[매일매일 도전하라고 써있어요. 첫날, 이튿날, 셋째 날 계속해서 들어가다 보면 제주도 같은 데는 하나 잡을 수 있다.]
서울 몇자리, 제주도 몇자리를 가지고 있다는 등 이른바 '암표'를 파는 글도 있습니다.
결국 웃돈을 줘야 했습니다.
[B씨/중국 유학생 : 파는 사람한테 그 자리를 살 생각이 있었거든요. 근데 너무 비싸서, 그래서 포기했어요. 중국 돈으로 940위안(18만원.)]
암표상이 컴퓨터 매크로를 이용해 사재기한 걸로 추정됩니다.
토픽은 시험 접수 후에도 응시자 개인 정보를 변경할 수 있다는 걸 악용한 겁니다.
한국 SNS에도 외국인 대신 접수 대행을 해준다는 글이 있습니다.
직접 문의해봤더니 비용은 3만원이었습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외국인에게 돌아가는 상황.
[A씨/중국 유학생 : 좀 답답해요. 그 점수 우리 유학생한테는 중요해요. 그 성적이 없으면 졸업하지 못해요.]
유학생들 불만이 커지자 국립국제교육원은 뒤늦게 본인만 접수할 수 있게 시스템을 바꾸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정부는 2027년까지 유학생 30만 명을 유치한다고도 밝혔는데, 기본적인 준비도 부족해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조영익]
◆ 관련 기사
한국 취업에 필수인데…토픽 점수 따는 건 '하늘의 별 따기'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99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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