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돈 주면 대리접수" 암표상 활개…시스템 허점 노렸다

조보경 기자 2024. 6. 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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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제주 등에 "자리 있다"며 암표 팔아
한국 SNS에도 '돈 받고 접수 대행'
[앵커]

이렇게 토픽 시험 접수가 어렵다보니,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 암표상처럼 웃돈을 받고 대리 접수해주는 '토픽 암표상'까지 등장했습니다. 외국인이 주로 보는 시험에 암표가 기승을 부리게 된 건 시험 주관 기관의 허술한 관리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샤오홍슈'에 토픽을 검색해봤습니다.

[매일매일 도전하라고 써있어요. 첫날, 이튿날, 셋째 날 계속해서 들어가다 보면 제주도 같은 데는 하나 잡을 수 있다.]

서울 몇자리, 제주도 몇자리를 가지고 있다는 등 이른바 '암표'를 파는 글도 있습니다.

결국 웃돈을 줘야 했습니다.

[B씨/중국 유학생 : 파는 사람한테 그 자리를 살 생각이 있었거든요. 근데 너무 비싸서, 그래서 포기했어요. 중국 돈으로 940위안(18만원.)]

암표상이 컴퓨터 매크로를 이용해 사재기한 걸로 추정됩니다.

토픽은 시험 접수 후에도 응시자 개인 정보를 변경할 수 있다는 걸 악용한 겁니다.

한국 SNS에도 외국인 대신 접수 대행을 해준다는 글이 있습니다.

직접 문의해봤더니 비용은 3만원이었습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외국인에게 돌아가는 상황.

[A씨/중국 유학생 : 좀 답답해요. 그 점수 우리 유학생한테는 중요해요. 그 성적이 없으면 졸업하지 못해요.]

유학생들 불만이 커지자 국립국제교육원은 뒤늦게 본인만 접수할 수 있게 시스템을 바꾸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정부는 2027년까지 유학생 30만 명을 유치한다고도 밝혔는데, 기본적인 준비도 부족해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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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99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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