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차 트렁크에 갇혀 1시간… 인기유튜버 생존 건 라이브 방송

송은아 2024. 6. 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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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차 트렁크에 갇혀 1시간 안에 6억5000만원을 벌어라.

12일 개봉하는 영화 '드라이브'(사진)는 인기 유튜버 유나가 이 불가능한 과제를 해결하려 발버둥 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박주현은 영화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가 한정적이다 보니 보는 분들이 지루하지 않게 빌드업(쌓아가기)하는 게 주목표였다"며 "유나의 감정을 30가지로 나눠서 미리 대본에 써놓았는데 막상 촬영하면 매번 100%로 연기해 버리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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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감독 박동희 ‘드라이브’ 12일 개봉

달리는 차 트렁크에 갇혀 1시간 안에 6억5000만원을 벌어라. 12일 개봉하는 영화 ‘드라이브’(사진)는 인기 유튜버 유나가 이 불가능한 과제를 해결하려 발버둥 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신인 감독 박동희가 연출을 맡았다. 최근 잇따라 나온 신진 감독의 작품들 중 가장 몰입도가 높고 만듦새가 깔끔하다.

유나는 돈과 숫자가 최우선인 유튜버다. 어느 밤 방송사 간부와 뒷거래로 거액의 계약을 따낸 그는 피곤해서 깜빡 잠이 든다. 문득 눈 떠 보니 자신의 차량 트렁크에 갇힌 채 어디론가 달리는 상태. 납치범은 유나에게 10억원을 요구한다. 통장을 탈탈 털어도 6억5000만원이 모자라자 범인은 실시간 방송으로 남은 금액을 벌어오지 않으면 없애버리겠다고 협박한다.
이 작품은 달리는 차가 배경인 데다 제한시간이 줄어드는 상황이 더해져 속도감이 상당하다. 강약을 조절하며 점진적으로 강도 높은 상황을 설정해 절박함을 이끌어낸다. 유나가 납치된 이유를 후반까지 밝히지 않는 것도 영화의 흡인력을 높인다. 유나를 맡은 배우 박주현의 연기는 극의 감정선을 점점 키우는 데 일조한다. 박주현은 두려움에 떨면서도 살기 위해 애쓰는 인물을 실감 나게 연기한다.
박주현은 영화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가 한정적이다 보니 보는 분들이 지루하지 않게 빌드업(쌓아가기)하는 게 주목표였다”며 “유나의 감정을 30가지로 나눠서 미리 대본에 써놓았는데 막상 촬영하면 매번 100%로 연기해 버리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새로운 영화를 하고 싶다는 패기가 있었는데 새 영화에는 응당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며 “신선한 얼굴이면서 전체 이야기를 힘 있게 끌고 가는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배우를 찾으니 박주현 배우가 동 나잇대에서 거의 유일한 해답이었다”고 설명했다.

‘드라이브’는 군더더기 없는 전개로 보는 재미가 있지만 여운이 길지는 않다. 극 후반 유나가 납치된 이유가 밝혀지면 자연스럽게 안타까움과 인터넷 소통의 한계에 대한 상념이 떠오른다. 영화는 이런 메시지를 억지로 부각하지는 않는다. 박 감독은 “이 영화의 최우선 지향점은 장르적·영화적 재미였다”며 “재미를 우선 달성해야만 메시지 전달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온라인 세상을 탐구하느라 많은 에너지를 쓰는데 ‘그만큼 나와 내 주변을 주의 깊게 보고 있는 걸까요’ 정도의 질문을 던지려 했다”고 전했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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