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뒤틀리고 아픈 발가락, 원인은 ‘이것’…예방할 방법 없을까?
발을 많이 움직이는 운동을 하거나 오랜 시간 무릎을 꿇은 채 앉아 있다 보면 발에 쥐가 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발에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찌릿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발가락이 갑자기 위아래로 뒤틀리고 떨리면서 경련이 발생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 또한 발에 쥐가 날 때 나타나는 하나의 증상으로, 단순히 찌릿한 느낌만이 있을 때와는 다르게 극심한 통증을 가져오면서 불편을 준다. 발가락 경련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발가락 경련, 근육 수축과 혈액순환 장애가 원인
발가락 경련은 발가락의 근육이 급격하게 수축한 후, 다시 이완되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을 말한다. 경련의 주된 원인으로는 과도하게 운동을 많이 한 이후나 불편한 자세로 오래 앉아있을 때, 작은 신발을 신었을 때 발 근육에 피로가 과도하게 쌓이는 것이 지목된다. 특히 운동 후에는 체내 수분과 전해질의 균형이 깨지면서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데, 이 또한 발가락 근육이 제대로 이완하지 못하고 경련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특히 수면 중 이러한 증상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전날 낮 시간대에 과도하게 발을 사용한 후 발에 근육이 충분히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게다가 누워서 잠을 잘 때는 발이 발바닥 방향으로 굴곡되면서 근육이 수축한 상태를 유지하는데, 잠든 상태에서는 근육의 불편한 느낌을 느리게 감지하기 때문에 경련이 더욱 쉽게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질환으로 인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에도 발가락에 경련이 자주 나타난다. △하체 혈액순환 장애를 유발하는 ‘하지정맥류’ △말초신경과 혈관을 손상시키는 ‘당뇨병’ △호르몬 이상으로 인해 신진대사를 방해하는 ‘갑상선 질환’ 등이 대표적인 원인 질환이다. 이 밖에도 나이가 들수록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근육이 감소하면서 발에 근육 경련을 흔하게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한국노인병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 의하면 50세 이상의 중장년층에서는 전체 인구 중 3분의 2 정도가 근육 경련을 경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발의 피로 줄여 경련 예방…발생했다면 스트레칭으로 풀어야
발가락 경련으로 인해 꼬인 발가락은 보통 수 분 이내로 저절로 회복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도 서서히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다만 발가락 경련은 근육이 뭉치거나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을 때마다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평소 발의 근육을 잘 풀어 주면서 경련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할 때는 물이나 이온음료를 수시로 마시면서 몸속 수분과 전해질을 충분히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운동 중에는 15~20분마다 종이컵 1잔에 해당하는 150~200ml의 물을 규칙적으로 마시는 것이 가장 좋으며, 흡수를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체온보다 약간 낮은 온도로 물을 마시면 흡수를 빠르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땀을 많이 흘렸다고 해서 물을 과도하게 마시면 혈액이 너무 묽어지면서 저나트륨혈증이 찾아오고, 두통과 근육 경련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운동을 하거나 걸을 때는 발에 맞는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이힐처럼 앞 코가 너무 좁거나 굽이 높은 신발, 슬리퍼와 같이 밑창이 전체적으로 납작한 신발은 발의 근육에 심한 피로감을 줄 수 있다. 그 대신 발을 조이지 않고 통기성이 좋은 편안한 운동화를 신는 것이 가장 좋으며, 깔창을 사용해 발의 굴곡을 잘 잡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발을 많이 사용한 후에는 발의 피로를 집중적으로 풀고 혈액순환을 도울 수 있도록 족욕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따뜻한 물이 발의 근육을 이완시키면서 통증을 줄이고,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이 빠르게 순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족욕을 할 때는 양 발이 모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대야에 체온보다 약간 높은 38~42도 정도의 물을 붓고, 15~30분 정도 발을 담그고 있으면 된다.
이렇게 해도 근육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거나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발가락 경련이 지속적으로 찾아올 수 있다. 만약 발가락에 경련이 이미 발생했다면 발가락과 발바닥의 근육을 충분히 이완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발가락이 꼬인 반대 방향으로 8~10초간 발을 당기고 풀어주기를 반복하면서 근육을 푸는 것이다. 또 발밑에 테니스 공이나 골프공 등을 두고, 발뒤꿈치부터 발가락 아래까지 굴리면서 뭉친 근육을 풀어 주면 더욱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안세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 ⓒ ㈜엠서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근육이 일을 안해요”…호흡 곤란으로 사망까지 이르는 ‘이 질환’
- 심장병 예방을 위한 ‘스타틴 요법’…몇 살까지 효과 있을까?
- 목 아프고 머리 아픈 ‘경추성 두통’, 목디스크일 수 있다
- 출산 때 무통주사 맞으면?...의외의 효과
- 바람만 스쳐도 아픈데…관절염까지? “통풍성 관절염” [카드뉴스]
- 비만이면 다 여유증이 생길까? [1분 Q&A]
- “심장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요”…‘심잡음’이 들리는 이유는?
- 혈관의 적,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 낮추는 생활 습관 4가지
- 우리 아이 틱장애, 뚜렛증후군 위험까지?...예방하려면 '이렇게'
- 여름철 유두습진, 악화 방지와 완화 관리 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