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외출 나왔소'…축사탈출 소떼 한밤중 6차선 도로 질주
[앵커]
경북 김천에서 축사를 탈출한 소들이 도로를 질주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밤중에 집 나온 소들이 떼로 대로를 달린 건데요.
다행히 경찰과 소방대원들의 조치로 사고 없이 소동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소떼가 도로 한가운데를 막아섰습니다.
양쪽으로 길을 막아선 차들이 불빛을 비추자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쳐다봅니다.
4일 새벽 경북 김천 직지사로 향하는 6차선 도로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원도 / 김천소방서 다수119안전센터> "소가 10여 마리 막 뛰어가는 거예요. 경주하듯이 막 막 뛰어가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는 이제 소방차를 일단 소보다 더 빠르게 가서 한 100m 정도 앞에 차를 세웠죠."
축사에서 탈출한 소들은 약 3㎞ 떨어진 도로를 떼 지어 이동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도로를 달리는 소들을 보고 사고가 날까 바짝 긴장했습니다.
<이원도 / 김천소방서 다수119안전센터> "이거 빨리 안 막으면 이거 소가 어디로 갈지 모르는데 너무 빨리 뛰니까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겠다 싶었죠."
다행히 새벽 1시를 넘은 시간이어서 차량은 많지 않았고 천천히 소들을 몰 수 있었습니다.
소방대원들은 소들을 둘러싼 뒤 무사히 축사로 몰아넣었고, 때아닌 소떼의 질주 소동은 2시간여 만에 사고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이원도 / 김천소방서 다수119안전센터> "코너마다 이렇게 사람이 배치해서 소가 오면 일단 축사 쪽으로 유도를 그렇게 했던 게 다행히 일찍 마무리된 것 같습니다."
소들의 도로 질주 소식이 SNS 등으로 퍼지자 '역주행이지만 줄지어 다니는 모습이 사람보다 낫다'는 등 재밌다는 반응과 소방대원들을 응원하는 댓글이 잇따르기도 했습니다.
<이원도 / 김천소방서 다수119안전센터> "뉴스를 보니까 우리 대원들도 다 그걸 보고 웃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재밌는 추억인데 그 당시에는 그만큼 급박했고 지나고 나니까 참 웃을 수 있는 거죠."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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