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간다]모래 언덕이 절벽으로…해변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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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해안 모래사장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백사장이 파도에 깎여 나가면서 해안 도로는 부서지고 곳곳이 절벽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다시간다 김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해변 모래사장이 계속 깎여 나가 절벽이 됐습니다.
지난 2022년 취재 당시 동해 바닷가 침식 피해는 심각했습니다.
지금은 어떨까, 다시 가 봤습니다.
강원도 강릉의 안인해변,
모래가 덮여 있던 해안선이 지금은 절반 이상 육지 쪽으로 밀려나 백사장이 아예 사라졌습니다.
침식이 계속되자 돌과 바위로 방파제를 만들었지만, 큰 효과가 없습니다.
[조양기 / 인근 주민]
"그전 같으면 도로에서 한 30~40m 이상 모래사장이 있었다고. 그게 다 어디 가고 없잖아."
2400년 전부터 퇴적된 모래로 만들어진 모래 언덕, 안인사구는 절벽처럼 깎여 버렸습니다.
자연 방파제였던 사구가 깎여나가자 파도는 해안도로를 덮쳤습니다.
지반이 깎여 나가면서 해안 도로도 끊겼는데요.
바닥엔 이렇게 아스팔트 조각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동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경포해변.
해안 곳곳엔 절벽이 생겼습니다.
완만했던 모래사장이 바닷물에 쓸려 나갔기 때문입니다.
방풍림 소나무의 뿌리와 땅에 묻혀 있던 파이프들도 밖으로 드러났습니다.
3년 전, 침식돼 산책로 데크 기둥까지 드러났던 곳은 결국 철거됐습니다.
지금은 육지 안쪽으로 더 침식됐습니다.
침식 우려, 심각 단계에 있는 우리나라 해안은 모두 156곳, 전체 해안의 43%에 달합니다.
지구온난화로 지난 34년간 한반도 해수면이 10cm 가량 상승한 데다 항구와 발전소 등 해안 난개발로 해안 침식을 자초했습니다.
[김인호 / 강원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접안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서 해안에 돌출돼 있는 그런 구조물도 필요하게 되는 겁니다. 그럼 이 주변 지역이 크게 침식당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해안 침식을 막겠다며 지난해 말 삼척 맹방해변에 심었던 소나무 770여 그루는 절반이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뾰족한 대책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우리 해안은 바닷 속으로 점점 사라지는 실정입니다.
다시간다 김태우입니다.
김태우 기자 burnki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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