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가자지구 아동, 영양실조로 사망 속출…3천여 명 위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이 이어지는 가자지구에서 구호품 반입이 급감하면서 어린이들이 숨지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고 유엔이 전했습니다.

유엔 인도적지원조정실(OCHA)은 현지시각 4일 내놓은 상황 보고서를 통해 식량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급성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 3천여명이 치료 중단 위기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이 어린이들은 단순히 굶주린 상태에 그친 게 아니라 신속한 영양공급이 없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라는 게 OCHA의 진단입니다.

실제로 가자 중남부 데이르 알 발라 지역에서는 영양실조 치료를 받다가 구호품 부족으로 치료가 중단된 어린이 2명이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각각 숨지기도 했습니다.

OCHA는 이런 위기가 이스라엘군이 지난달 7일 이집트로부터 국제 구호품을 들여오는 라파의 국경검문소를 장악한 이후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연료 부족 탓에 라파 지역에는 가동되는 제빵소가 아예 없으며, 식수 부족을 겪는 데이르 알 발라와 칸 유니스의 공중보건 위험 단계는 ‘위기’ 수준을 초과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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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호 기자 (peac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