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남' 돈줄 캐보니…8,600억대 불법 도박사이트 총판
【 앵커멘트 】 약물에 취해 운전하다 사람을 숨지게 하고도 제대로 조치도 사과도 하지 않아 국민들을 공분케 만든 이른바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경찰이 이 사건 가해자의 돈줄을 파헤쳐 보니 8천억대 불법 도박 조직의 일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8월, 30대 운전자가 병원에서 약물을 투약한 채 차를 몰다 보행자를 덮쳐 숨지게 한 '롤스로이스 약물운전 사건'.
▶ 인터뷰 : 배진환 / 피해자 오빠 (지난해 12월) - "(말로만) 사죄한다고만 하니까 뭐라 아무 감정도 안 들고 제대로 사죄하고 있는 건지도 안 느껴져요."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가해자 신 모 씨는 재판부에 1주일에 한 번 꼴로 반성문을 제출하는 반면 피해자와 유족에겐 제대로 된 사과 한번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추가 수사 결과 신 씨는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 회원을 모집하는 국내 총판 역할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조직은 2020년 6월부터 9개월 동안 캄보디아에 서버를 두고 8천 명을 상대로 8,600억 대 도박 자금을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같은 해 9월 서울 강남에서 주차 시비를 벌이다 흉기를 휘두른 일명 '람보르기니 흉기위협 사건'의 운전자도 바로 이 사이트에서 도박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인터뷰 : 이승하 / 서울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 1팀장 - "일정한 직업도 없으면서 고가의 외제차를 타는 이러한 사람들이 결국 어디서 돈을 벌었을까 이런 부분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고…"
경찰은 두 사건 운전자의 자금 출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해외 선물 투자를 대행해준다며 101명으로부터 돈만 뜯어낸 불법 리딩방 조직도 적발했습니다.
▶ 스탠딩 : 전민석 / 기자 - "일당이 운영하던 불법 투자 리딩방 사무실입니다. 작년 9월 이후 닫혀 있는데요. 3층 건물 전체를 쓸 정도로 대규모 조직이었습니다."
경찰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 61명과 '불법 리딩방' 관계자 30명을 비롯해 99명을 검거하고 2명을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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