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남부서 시장 선거 1위 野 후보 피살

투표일 전후 유혈사태 잇따라…후보 등 20여명 사망

3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한 거리 가판대에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의 당선을 알리는 신문들이 걸려 있다. AP 연합뉴스

2일 대선과 함께 총선·지방선거를 치른 멕시코에서 선거 당일 밤 당선이 유력시되던 남부 지역의 시장 후보가 피살됐다.

3일 엘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주요 야당인 제도혁명당(PRI)은 오악사카(와하까) 산토도밍고아르멘타 시장 선거에 나선 요니스 아테노게스 바뇨스 부스토스 후보가 전날 괴한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제도혁명당은 SNS에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이 비겁하고 잔혹한 범행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두려움이 평화와 정의보다 우선하는 것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적었다.

엘우니베르살은 지역 선거관리위원회 신속 개표 집계 결과 바뇨스 부스토스 후보가 득표율 1위로, 당선이 유력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멕시코에서는 전날 투표일을 전후해 후보와 선거 운동원 등을 상대로 한 폭력으로 22명(정부 공식 집계 수치)이 숨진 가운데 투표 당일에도 일부 개표소에서 총격으로 2명이 사망하는 등 유혈 사태가 이어졌다.

레포르마와 엘피난시에로 등 매체들은 카르텔 간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지역을 중심으로 갱단원들이 자신들의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주요 정당 후보를 공격 표적으로 삼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