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가장 껄끄러워 하는 '대북확성기'…"언제든 재개"
이렇게 되면서 대북확성기도 다시 방송할 수 있게 됐습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케이팝을 들려주고 김정은 정권의 실상을 폭로해 온 수단이라 북한이 가장 껄끄러워 하는 것 중 하나인데, 우리 군은 당장이라도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9.19 군사합의의 전체 효력정지로 접경지의 대북확성기 방송도 당장 재개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합의문 서문에 담긴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 전면 중지' 규정이 무력화 되면섭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수 시간 내로 (확성기 방송을) 바로 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또 "북한의 상황에 따라 방송 개시 시점을 정할 것"이라면서도 "제약은 없다"고도 했습니다.
북한의 도발 없이도 선제적으로 방송을 틀 가능성을 열어둔 겁니다.
대북확성기는 북한이 예민하게 반응해 온 심리전 도구입니다.
한국의 대중가요를 내보내거나
[대북확성기 방송/2016년 : 오빠. {어?} 나 춥다고. {알았어~} 겨울이 춥다고 옷을 껴입어 왜.]
대한민국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고 북한의 독재와 인권 유린을 비판하는 뉴스를 주로 틀어왔습니다.
[대북확성기 방송/2016년 : 대한민국은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법적인 근거 없이는 정상 처리된 개인의 정보를 함부로 열람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럼요.}]
20km 넘게 전파돼 최전방 북한 군인들은 물론 접경지 주민들에게도 내용이 생생하게 전달될 수 있었습니다.
2018년 4월 판문점 선언으로 이동식 16대, 고정식 24대가 철거됐는데, 그 이전까지 천안함 사건이나 목함지뢰 사건 등 남북간 긴장이 높아질 때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곤 했습니다.
2015년 목함지뢰 사건에 대응한 확성기 방송에는 북한이 '준전시사태'를 선포하고 확성기 인근에 포격 도발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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