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꿈 이뤄줄 ‘대왕고래 사냥’… 만선? 빈손?
영일만 후보지 프로젝트명 공개
정부 ‘시드릴’과 시추선 계약 맺어
탐사선·투입 인력 확보 등도 나서
포항시장 “尹 신중 기해 발표” 기대
증권가선 “확신 갖긴 일러” 신중론
매장량 검증한 美 업체 ‘액트지오’
본사 주소 ‘일반 가정집’ 의심 제기
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명은 ‘대왕고래’다. 정부는 이를 위해 노르웨이 시추기업 시드릴(Seadrill)과 시추선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대량의 석유·가스 생산에 대해 회의론도 여전한 상황이다.
투입 예정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 노르웨이 시추기업 시드릴의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 정부는 시드릴과 계약을 맺고 오는 12월부터 웨스트 카펠라를 포항 영일만 석유·가스 매장 후보지에 투입하기로 했다. 웨스트 카펠라는 삼성중공업이 2008년 건조한 선박이다. 시드릴 제공 |
미국 액트지오(Act-Geo)는 심층 분석 결과 해당 지역에 최소 35억배럴에서 최대 140억배럴의 탐사 자원량을 예상했다.
심해 가스전 개발 계획을 수행하는 석유공사는 연말 시추 작업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탐사선과 투입 인력 확보에 나섰다. 시추선은 시드릴의 웨스트 카펠라가 도입된다. 시드릴은 지난 5월 홈페이지를 통해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에 대해 한국과 유정 1개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40일, 금액은 약 3200만달러(약 439억원)라고 밝혔다. 수송료(1000만달러)가 포함됐고, 추가 서비스 수수료는 제외된 금액이다. 계약은 2024년 12월 시작될 예정이다. 웨스트 카펠라는 삼성중공업이 2008년 건조한 선박이다.
외신은 시장 소식통을 인용해 시드릴의 시추선은 한국의 국영 석유회사인 한국석유공사(KNOC)의 탐사 유정을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부는 해역 탐사 작업을 수행할 무인잠수정, 육지와 시추선 간 인력이나 기자재를 나를 헬기 등을 선정하는 입찰도 진행 중이다.
영일만 석유·가스 가능성은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반면 증권가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시추작업에 착수하지도 않은 시점 등을 고려할 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유재선 하나증권 선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아직 탐사 초기 단계로 확신을 갖기에는 다소 이른 시점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동해 가스전의 경우 1998년 탐사 성공 이후 2004년 상업생산을 시작했던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발표된 140억배럴이 실제 매장량(회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양)과는 구별할 필요가 있다”며 “만약 사업이 시작되더라도 채굴 원가가 경제성이 있을지도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공개된 액트지오 상주 직원이 적고, 본사 주소가 미국 휴스턴의 일반 가정집으로 돼 있다는 점을 들어 의심을 제기하기도 한다.
석유공사는 “액트지오는 2016년 설립해 가이아나, 볼리비아 등 다수의 주요 프로젝트 평가를 수행한 전문 역량을 갖췄다”며 “다양한 경력의 전문가들이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를 중심으로 프로젝트 단위로 협업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가 5일 한국을 찾는다. 석유공사는 아브레우 박사가 동해 심해 광구의 유망성 평가와 관련한 공사 측의 자문 요청에 따라 입국할 예정이며, 그가 기자회견을 직접 열고 광구 평가와 관련해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경·이도형 기자, 포항=이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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