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모친 '조마리아'로 복귀한 박정자 "15년간 영웅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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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동안 영웅을 기다렸습니다."
박정자는 도마 안중근의 마지막 1년을 그린 이 작품에서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를 연기한다.
박정자는 4일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뮤지컬 '영웅' 프레스콜에서 출연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15년 동안 영웅을, 조마리아를 기다렸다"며 "영웅이 아니었다면 자랑스럽고 훌륭한 아들 안중근을 맞이하는 축복과 행운을 가질 자격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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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나는 너다'에서도 조마리아 연기…"안중근 유해 못 찾아 아쉬워"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15년 동안 영웅을 기다렸습니다."
원로배우 박정자가 뮤지컬 '영웅' 첫 출연 소감을 밝히며 감격과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박정자는 도마 안중근의 마지막 1년을 그린 이 작품에서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를 연기한다.
박정자는 4일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뮤지컬 '영웅' 프레스콜에서 출연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15년 동안 영웅을, 조마리아를 기다렸다"며 "영웅이 아니었다면 자랑스럽고 훌륭한 아들 안중근을 맞이하는 축복과 행운을 가질 자격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박정자는 지난 2014년 공연된 연극 '나는 너다'에서 이미 조마리아 역을 연기한 바 있다. '나는 너다'는 안중근과 그의 아들 안준생의 삶을 대비해 '인간 안중근'의 면모를 재조명한 작품이다.
이미 한 차례 조마리아의 삶을 연기한 박정자이지만, 이번 작품은 전혀 다른 무게감으로 다가온다고 한다.
박정자는 "조마리아라는 어머니가 계셨기 때문에 안중근이라는 아드님이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공연에 참여하게 돼 세상에서 가장 부자가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10년 만에 다시 조마리아 역을 맡은 박정자는 아직도 안중근의 유해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했다.
그는 "안중근 의사의 유해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 우리나라로 들여올 수 없다는 점이 너무 아쉽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연극 '나는 너다'를 준비하면서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뤼순 감옥을 다녀왔다"면서 "조마리아 여사는 올 수 없었던 그 현장을 제가 대신 왔다는 생각에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박정자는 아들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하고, 유해도 찾지 못한 조마리아의 심정을 생각하다 감정이 북받쳤는지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로 15년째를 맞은 '영웅'이 흥행 기록을 이어가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박정자는 "중학교 1년이 된 손자에게 적어도 3번 이상 공연을 관람하라고 했다"면서 "많은 관객이 영웅을 관람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영웅'은 지난달 29일부터 8월 11일까지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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