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금에 `된서리` 맞은 증권사, 퇴직연금·대기성자금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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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투자일임 사업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국가기금을 유치했던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계좌가 급감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가기금을 운용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의 투자일임 총 잔고는 올 들어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의 투자일임 계정 총 잔액은 1분기 말 기준 23조507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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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證도 개인 랩 잔액 늘어…"CMA·MMF 등 증가 영향"
증권사 투자일임 사업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국가기금을 유치했던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계좌가 급감했다. OCIO 사업이 계륵으로 전락한 것이다. 이들 증권사의 투자일임 부서는 유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증권사의 투자일임 계약 잔고는 어렵사리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개인연금 랩, NH투자증권은 자산관리계좌(CMA)·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통해 각각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가기금을 운용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의 투자일임 총 잔고는 올 들어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고용기금 감소분을 감안하면 선방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연기금 잔액은 7조4746억원으로 작년 말 8조1122억원에서 3개월 만에 6000억원 넘게 줄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4월 6조원대 고용기금 유치에 성공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이 고용기금을 유치할 때의 규모는 9조5000억원에 달했다. 이후 줄어 미래에셋증권이 운용하게 됐고, 곳간이 커지는 듯싶더니 다시 쪼그라들기 시작한 것이다. 국가기금의 잇단 출금으로 운용여력은 자꾸 떨어지고 있는 최근 금융권의 주변 상황과 같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의 투자일임 계정 총 잔액은 1분기 말 기준 23조507원을 기록했다. 23조원대였던 작년 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이 투자일임 재산 규모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퇴직연금' 덕분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사 중 유일하게 개인연금 랩을 운용하고 있다. 1분기 보고서 상 개인 투자일임 재산은 7조2234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6조7323억원에서 4911억원 증가했다.
주택기금을 운용하고 있는 NH투자증권 역시 급감하는 OCIO 잔고를 개인 물량으로 채웠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말 연기금 잔액은 4조964억원. 전년 말(5조8712억원) 대비 1조7748억원 감소했다. 잔고가 계속 줄어들었고, 지금은 수수료 수익으로 본부를 유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국토부가 지난 2021년 기금을 맡기면서 책정한 위탁운용 규모(22조8942억원) 대비 5분의 1 토막났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의 투자일임 재산을 보강한 부분은 개인 투자일임 재산이다. 1분기 말 기준 개인 투자일임 재산은 4조4496억원으로 전년 말(4조2589억원)에 비해 1907억원 늘었다. 계약건수는 17만2691건에서 17만4117건으로 0.8%(1426건)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CMA와 MMA로 자금이 유입된 결과로 보고 있다. 다만 CMA와 MMA가 대기성 자금인 만큼 계좌간 입출이 많아 다시 줄어들 수 있다. NH투자증권의 개인 투자일임 잔고는 연기금 감소분을 완전히 따라잡지 못했다. 투자일임 총 재산은 16조여원에서 15조여원으로 축소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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