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웅', 독립운동하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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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창작진과 배우들, 오케스트라, 그리고 스태프들까지 그동안 독립운동하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뮤지컬 '영웅'을 총괄한 윤홍선 프로듀서는 4일 서울 세종문회화관 대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초연 15주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영웅'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쳐지지 않을 완성도를 갖춘 작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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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62명 무대 22명 오케스트라 참여
조마리아 역 박정자 "15년 동안 ‘영웅’ 기다렸다"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모든 창작진과 배우들, 오케스트라, 그리고 스태프들까지 그동안 독립운동하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뮤지컬 '영웅'을 총괄한 윤홍선 프로듀서는 4일 서울 세종문회화관 대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초연 15주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영웅'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쳐지지 않을 완성도를 갖춘 작품"이라고 말했다.
'영웅'은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그린 뮤지컬이다. 안 의사가 독립운동 결의를 다지며 동지들과 단지동맹을 맺은 1909년 2월부터 사형선고를 받고 뤼순 감옥에서 순국한 1910년까지의 과정을 세밀하게 그린다.
2009년 안 의사의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초연했고 지난해 누적 관객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공연은 초연 15주년을 기념해 62명의 배우와 22명의 오케스트라가 참여해 역대 '영웅' 중 최대 규모로 열린다.
윤 프로듀서는 "우리의 역사를 우리의 이야기로 만들었기 때문에 관객분들이 많이 공감해주시고 좋아하신다"며 "매 시즌마다 대규모였는데 이번 시즌이 역대급 대규모 시즌이 될 거 같다. 15주년 기념 공연은 깊이감 있는 '영웅'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도 초연 15주년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2009년 초연부터 안중근 역할을 맡아온 '영웅'의 산증인 배우 정성화는 "만듦새가 좋지 않은 공연은 15년을 갈 수 없다"며 "만듦새가 좋기 때문에 15년 동안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5주년이라는 타이틀 자체에 중압감이 있지만 안중근 의사가 가진 여러가지 감정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전달하기 위해 매번 컨디션 관리를 열심히 해왔어요.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150주년까지 되었으면 좋겠어요 언젠가는 그렇게 되겠죠.(웃음)"
그는 2009년 초연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며 "'누가 죄인인가'라는 노래가 끝나고서 관객들의 함성을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머리가 정말 멍했고 정말 난생 처음 들어보는 소리였습니다. '영웅'이라는 작품을 하고 있다는 실감이 나지 않아서 굉장히 얼떨떨했던 것 같았어요."
안 의사의 모친 조마리아 역으로 처음 합류한 박정자는 "15년 동안 '영웅'을 기다렸다"며 "조마리아라는 어머니가 있었기 때문에 안중근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공연에서 제가 가장 부자인것 같다. 자랑스럽고 멋지고 훌륭한 안중근 아들 셋을 맞이했다는 것, 배우 아니면 이런 축복을 가질 자격이 없을거라 무척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일본인 배우 노지마 나오토는 이번 작품을 위해 안 의사에 대해 공부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웅'의 마지막 장면에서 안 의사에게 국적을 떠나 존경심을 보내는 교도관 치바 역을 맡았다.
노지마는 다소 서툰 한국어로 "일본에 안중근에 대한 책이 한 권 밖에 없어서 그 책을 열심히 보며 한국 역사를 공부했다"며 "영화 '영웅' 촬영을 마치고 뮤지컬도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개막한 '영웅'은 오는 8월11일까지 공연한다. 안중근 역은 정성화·양준모·민우혁, 안중근과 대립하는 조선 통감 이토 히로부미 역은 김도형·서영주·이정열·최민철이 연기한다.
명성황후의 마지막 궁녀이자 뜨거운 조국애를 가진 인물 설희 역은 유리아와 정재은, 걸그룹 EXID의 솔지가 출연한다. 조도선 역에 조휘· 임정모, 유동하 역에 김도현·신은총이 맡았다. 조마리아 역은 박정자와 임선애가 맡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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