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아프리카 `핵심광물대화` 출범… 경제동반자협정 추진
尹 "무역 확대 위한 기반 강화
ODA 100억 달러 규모로 증액"
한국과 아프리카가 4일 첫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제동반자협정(EPA)과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해 호혜적 교역과 투자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공동언론발표에서 "한-아프리카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된 오늘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함께 만드는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정부가 처음 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는 아프리카 48개국의 정상 및 대표, 4개 국제기구 대표 등 총 52명이 참석했다. 유엔회원국 기준 아프리카연합(AU) 54개 회원국 중 아프리카연합 자격정지 6개국(수단, 말리, 기니, 부르키파나소, 니제르, 가봉)을 제외한 모든 국가가 참석했다. 특히 33개국에서는 정상 및 정상급이 참석했으며, 윤 대통령은 이중 25개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통해 공급망 확보, 우리 기업 진출 시장 확대 등 미래성장동력을 확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실현에 발맞춰 무역과 투자의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며 "한국은 아프리카 각국의 실질 수요에 따라 2030년까지 100억 달러 수준으로 ODA(공적개발원조)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 기업들의 원활한 아프리카 진출을 도모하고자 140억 달러 규모의 수출금융도 제공할 것"이라며 "한국은 '테크 포 아프리카(Tech 4 Africa)' 이니셔티브를 통해 디지털 분야의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아프리카 정상들과 아프리카의 기후대응 수요를 반영하는 기후금융구조를 만들고, 아프리카가 당면한 식량안보 문제에 대응하는 K-라이스벨트 등 식량 자급자족 역량강화 사업을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에 출범한 한-아프리카 '핵심 광물 대화'를 활용해 공급망 안정을 꾀하면서, 전 세계 광물 자원의 지속 가능한 개발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한-아프리카 정상들은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해 굳게 연대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형성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2024~2025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수임을 계기로, 국제 무대에서 아프리카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참석자들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모든 일원이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한-아프리카 정상들은 이날 정상회의 논의 성과를 담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공동선언에는 △동반성장 △지속가능성 △연대를 3대 축으로 하는 호혜적 파트너십 발전 방안을 담았다. 한-아프리카 정상들은 경제협력회의(KOAFEC)와 농업장관회의(AMM)와 같은 분야별 고위급 협력체를 적극 가동하고, 2026년 한-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해 차기 정상회의 개최 방안도 협의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공동선언은 한국과 아프리카가 함께 만드는 미래를 향한 협력의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아프리카 정상들은 정상회의를 계기로 총 12건의 조약·협정을 체결하고 양해각서(MOU) 34건에 서명했다. 또한 한-아프리카 간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우리나라 역대 최초의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해 한-아프리카 대화의 수준을 최고위급으로 격상하고 정상 차원의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인 조약·협정 및 MOU는 △핵심광물협력 MOU(2건)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6건) △인프라·모빌리티 협력 MOU(3건) △무역투자진흥기관간 협력 MOU(2건) △농업협력 MOU(5건) △해양수산협력 MOU(4건) △의료·보건협력 MOU(2건) △대외경제협력기금 기본약정(5건) △외교관 및 관용·공무여권 소지자 상호 사증요건 면제 협정(2건) 등이다.
아프리카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3.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출범으로 GDP가 3조4000만 달러, 인구 14억 규모의 거대한 단일 시장으로 부상했다.
또한 아프리카 내 항만, 공항, 도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등 인프라 건설 수요가 많고, 니켈, 크롬, 망간, 보크사이트, 코발트, 흑연, 리튬 등 4차 산업 핵심 원자재를 비롯한 세계 광물 자원의 30%를 보유한 핵심 광물의 필수 보급지로 평가받고 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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