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치고 올라간다 '2루타 쾅쾅' 김하성, 멀티히트+5G 연속 안타 행진...주루사·실책은 '옥에 티'

오상진 2024. 6. 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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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더위와 함께 '어썸킴'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방망이도 뜨거워지고 있다.

김하성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LA 에인절스와 경기에 6번 타자-유격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김하성은 시즌 타율을 0.227, OPS를 0.726으로 끌어올렸다.

첫 타석부터 김하성은 장타로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샌디에이고가 1-0으로 앞선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하성은 에인절스 선발 타일러 앤더슨의 2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3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었다.

좌익수 테일러 워드가 펜스까지 굴러간 공을 한 번에 처리하지 못하구 주춤하는 사이 김하성은 전력질주로 3루를 향했다. 그러나 에인절스 수비진의 중계 플레이가 더 빨랐고, 김하성은 3루에서 태그를 피해 슬라이딩했지만 아웃됐다. 2루타를 기록했지만 아쉬운 주루사였다.

3회에는 아쉬운 실책도 나왔다. 김하성은 3회 초 에인절스의 선두타자 조 아델이 때린 시속 113.2마일(약 182.2km) 총알 타구를 가볍게 잡은 뒤 1루로 송구했다. 하지만 송구가 다소 높게 뜨면서 1루수 도노반 솔라노가 공을 잡기 위해 점프를 했고, 그 사이 아델이 1루를 밟고 지나갔다. 기록은 김하성의 송구 실책. 시즌 8호 실책이었다.

5회는 상대의 호수비에 막혀 안타를 뺏겼다. 양 팀이 1-1로 맞선 5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볼카운트 1-2에서 앤더슨의 패스트볼을 당겨쳐 유격수 방면 타구를 만들었다. 에인절스 유격수 잭 네토는 깊은 타구를 잡은 뒤 정확한 역동작 송구로 연결해 김하성을 1루에서 잡아냈다.

7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은 김하성은 다시 한 번 장타를 터뜨렸다. 앤더슨을 상대로 0-2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김하성은 3구째 바깥쪽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깔끔한 2루타를 기록했다. 다음 타자 잭슨 메릴의 유격수 땅볼 때 김하성은 3루까지 진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샌디에이고가 1-2로 뒤진 9회 초 마지막 타석에서 김하성은 에인절스 불펜투수 카를로스 에스테베스의 시속 97.2마일(약 156.4km) 강속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6안타 1득점 빈공에 그친 샌디에이고는 1-2로 패했다.

5월(현지시간 기준) 26경기에서 타율 0.217(83타수 18안타) OPS 0.674로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던 김하성은 5경기 연속 안타를 포함해 최근 8경기 타율 0.345(29타수 10안타) 1홈런 5타점 OPS 1.008으로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특히 10개의 안타 중 5개를 장타(2루타 3개, 3루타 1개, 홈런 1개)로 터뜨리며 파워와 스피드를 뽐내고 있다. 6월 3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타율 0.417(12타수 5안타) OPS 1.250, 5안타 중 장타가 4개(2루타 3개, 3루타 1개)다.

지난해 1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0.749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던 김하성은 5월까지 타율이 0.241에 머물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6월(타율 0.291 4홈런 12타점 OPS 0.844)부터 방망이에 불이 붙기 시작해 7월(타율 0.339 5홈런 9타점 OPS 1.000)까지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김하성은 시즌 초반 다소 힘겨운 시간을 보냈지만 더위가 찾아오면서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 이미 수비력을 검증받은 김하성은 타격 좋은 모습 보여준다면 다가올 스토브리그에서 '공수겸장 유격수'로 FA 대박을 기대해 볼 만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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