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회 한일친선여자테니스대회' 국경 넘은 한일 테니스 외교

박성진 2024. 6. 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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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40회를 맞이한 한일친선여자테니스대회가 6월 4일, 강원 강릉시 올림픽테니스코트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한국과 일본이 1년에 한 번씩 번갈아가며 주최하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강릉에서 개최됐다.

한국은 한윤자(한국여자테니스연맹 경기이사) 감독을 필두로, 이미영, 백윤희, 신지희, 선지현, 정성미, 김숙찬 등 7명의 선수단이 이번 대회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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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엠블럼을 교환하는 한일 선수단 감독

[강릉=박성진 기자] 올해로 40회를 맞이한 한일친선여자테니스대회가 6월 4일, 강원 강릉시 올림픽테니스코트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한국과 일본이 1년에 한 번씩 번갈아가며 주최하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강릉에서 개최됐다. 여자 동호인 국가대항전 성격의 이 대회는 3복식으로 진행됐으며, 올해 대회는 일본이 3-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승패를 떠나 코트에서는 서로를 응원하는 웃음꽃이 만발하며 국경을 뛰어 넘은 한일 테니스 외교의 진수를 선보였다.

선수과 관계자, 가족 등을 포함한 일본 선수단 50여 명은 6월 3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강릉으로 이동 후 간단한 훈련을 실시했으며 저녁에는 환영만찬에 참여했다. 김영자 한국여자테니스연맹 회장은 일본어로 환영사를, 타케마사 야에코 일본여자테니스연맹 회장은 한국어로 답사를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처음 만나는 한일 선수단이었지만 금새 친해지며 서로 친구가 되었다고 한다.

한일친선교류전이지만 엄밀히 동호인 국가대항전이다. 한국과 일본 모두, 일종의 선발전을 통해 이번 대회에 출전할 선수들을 결정했다고 한다. 한국은 상급 동호인 레벨의 '국화부' 선수들로 구성됐으며, 일본은 크리스토대회라는 동호인 대회의 연령별 우승팀 선수들이 이번 대회 대표로 선발됐다. 한일 여자 최상급 테니스 동호인들의 경쟁이었다.

한국은 한윤자(한국여자테니스연맹 경기이사) 감독을 필두로, 이미영, 백윤희, 신지희, 선지현, 정성미, 김숙찬 등 7명의 선수단이 이번 대회에 나섰다. 일본은 오카가와 에미코 감독 지휘 아래 키타노 사야카, 카이하라 미도리, 우메다 마유미, 츠카모토 히토미, 타노우 미토리, 타케다 하루미가 이번에 한국을 방문했다. 

한일 모두 다양한 동호인들에게 국가대표의 기회를 주기 위해 한 번이라도 이 대회에 출전했던 동호인 선수 대신 매번 새로운 동호인들을 선발한다고 한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서 양 국가대표 선수들은 서로의 앰블럼을 교환하고 응원 세리머니를 펼치는 등 국가대항전다운 모습을 보였다. 

경기는 일본팀의 3-0 승리로 끝났다. 일본 동호인 선수들은 한국 동호인 선수들에 비해 월등히 우수한 기량을 선보이며 예상 외로 낙승을 거뒀다. 스트로크 세기에서도, 코스를 보는 노련미에서도 일본 동호인들이 한국 동호인들에 비해 한 수 위였다.

하지만 승패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경기 전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계속됐던 이번 대회는 경기 중에는 서로에 대한 격려와 존중을 기본으로 진행됐다. 경기 후에도 양국 선수들은 웃음과 함께 만담을 나누면서 친분을 쌓았다.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관계자, 임원, 가족 등이 별도의 친선 경기를 갖기도 했다.

한일 선수단은 저녁 만찬장으로 이동해 강릉에서의 2번째 밤을 보낸다. 3일차인 6월 5일에는 강릉의 주요 관광명소를 둘러보며 추억을 쌓을 예정이라고 한다. 일본 선수단은 6일, 일본으로 돌아간다.

김영자 한국여자연맹 회장은 "재미있게 경기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니 매우 기쁘다. 이 대회가 영원히 지속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 하겠다"라는 폐회사를 남겼으며, 타케마사 일본여자연맹 회장은 "한국에서의 환대에 너무 감사하다. 내년 일본 대회에서는 올해 대회 못지 않게 더 많은 준비를 해야겠다:라며 "내년에 일본에서 봅시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친선여자대회가 40년간 지속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근거리 지역의 동네 친선 대회도 아니고 국경을 넘은 한일 친선 대회였다. 테니스로 하나되는 국경을 초월한 우정이야말로 스포츠 외교의 첫 걸음이자 본보기라는 것을 이번 대회가 여실히 증명해냈다.

한일여자테니스교류의 영원한 우정과 미래를 기대한다. 


<우승 트로필르 전달 받는 오카가와 에미코 일본 감독(우), 김영자 회장(좌), 타케마사 회장(가운데)>


<응원 세리머니 중인 일본 선수단>


<경기 중 선수들을 격려하는 한윤자 감독(가운데), 정성미-김숙찬 조>


<폐회식>


<한국 선수단을 격려하는 일본 선수들 (사진 먼쪽 회색 상의)>


<마지막 하이파이브>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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