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개인 `韓증시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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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개인이 박스권에 갇힌 한국 증시를 떠나고 있다.
연초 이후 '밸류업' 기대감에 사자세를 이어왔던 외국인은 최근 순매도 기조로 돌아섰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말부터 밸류업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면서 4월까지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4월 이후엔 특별한 모멘텀이 없어 매수세가 주춤해지면서 (국내 증시의) 주요국 대비 수익률이 저조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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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서는 8.1조 사들여
외국인과 개인이 박스권에 갇힌 한국 증시를 떠나고 있다. 연초 이후 '밸류업' 기대감에 사자세를 이어왔던 외국인은 최근 순매도 기조로 돌아섰다.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뉴욕증시로 몰리고 있다. 가뜩이나 지수 상승을 이끌 만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추진하던 밸류업 프로그램마저 힘을 잃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은 4조9074억원으로, 4월(8조3507억원) 대비 40% 넘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12조5904억원에서 11조7507억원으로 7% 가까이 줄었다.
증시 대기자금이자 주식 투자 열기 가늠자 역할을 하는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31일 기준 54조3964억원으로, 같은 달 초 58조7908억원보다 4조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내내 54조원대 후반에서 56조원대 초반 사이를 오르내리며 횡보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코스피가 2% 넘게 하락하는 등 지지부진한 박스권에 갇히면서 국내 증시의 투자 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내 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지난 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1조22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증시에서는 59억877만달러(한화 약 8조1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같은 온도 차는 두 증시의 극명한 수익률 격차가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한 달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1.98%, 2.93% 상승했다. 증시 상승을 견인한 'AI 수혜주' 엔비디아는 이 기간 25% 가량 급등했다. 반면 국내증시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한 달 7% 넘게 내렸다.
아시아 주요국과 비교해도 한국 증시의 수익률은 초라하다. 연초 이후로 범위를 넓혀 아시아 주요국 증시 수익률과 비교하면 코스피 홀로 하락세를 보였다.
연초 이후 코스피가 0.17% 하락한 반면 일본 대표지수인 닛케이 평균주가는 16% 넘게 상승했다. 이 기간 중국 상해종합주가지수와 항셍지수는 각각 3%, 10% 이상 올랐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 역시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외국인은 연초부터 지난 4월 말까지는 19조원 이상 순매수했다. 하지만 5월 한 달간 1조3000억원을 팔아치우면서 월간 기준으로는 올해 처음 순매도 기조로 전환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연초부터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마저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인책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로그램 참여 여부는 기업의 자율에 맡기고 세제 혜택 등 매력적인 유인책은 제시하지 못하면서 관련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말부터 밸류업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면서 4월까지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4월 이후엔 특별한 모멘텀이 없어 매수세가 주춤해지면서 (국내 증시의) 주요국 대비 수익률이 저조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다만 "하반기 증시 상승 여부를 결정 지을 관건은 수출 회복 등에 따른 국내 증시 이익 증가 모멘텀"이라며 "현재 외국인 입장에선 한국 기업의 이익 증대 속도가 기대보다 늦고, 밸류에이션이 싸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확산하면서 단기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 주식시장의 메리트는 더 작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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