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선 김현수, NC에선 나성범···한화에서는 누가 ‘달의 남자’가 될까
프로스포츠 어떤 종목에서든 신임 감독이 부임하면 가장 먼저 관심이 가는 부분 중 하나가 ‘누가 중용을 받을 것인가’다. 이를 두고 흔히 ‘누구의 남자’ 같은 표현을 쓰곤 한다.
지난 3일 한화 감독 취임식을 가진 김경문 감독은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김경문의 남자’라고 부를 만한 선수가 2명 있다.
첫 번째는 두산 감독 시절에 발굴한 김현수(LG)다. 2006년 육성 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김현수는 수많은 육성 선수들이 그랬듯, 일찌감치 사라질 가능성이 더 컸던 선수였다. 하지만 김광림 타격코치와 하루 1000번의 스윙을 마다하지 않는 노력을 김 감독이 눈여겨봤고, 2007년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이후 결과는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다. 김현수는 두산을 넘어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로 거듭났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등 국가대표로도 오랜시간 헌신하는 ‘레전드’가 됐다.
두산 감독에서 물러나 2011년 당시 신생팀이었던 NC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로는 나성범(KIA)에게 공을 기울였다. 연세대 시절만 하더라도 투수로 더 주목을 받았던 나성범이었으나, 김 감독은 나성범의 타격 실력에 더 높은 점수를 주며 타자 전향을 권유했고, 나성범은 결국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한화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오랜 기간 진행되어왔던 리빌딩의 종료를 선언했다. 지난해 노시환이 홈런왕에 오르고 문동주가 신인상을 수상한데다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안치홍을 더해 내야를 보강했고,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생활을 끝내고 돌아왔다.
하지만 한화의 리빌딩은 냉정하게 말해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는 좋아보이나, 가장 큰 문제인 외야수가 문제다. 오죽하면 정은원과 문현빈에게 외야수 겸업을 시킬 정도다. 팀 사정상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는 하나, 내·외야 멀티 플레이어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성공 확률도 희박하다. 오죽하면 올 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1982년생 리그 최고참 김강민이 돋보일 지경이다.
사실 이는 2020년 말 ‘육성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한화 감독으로 왔다가 성적과 육성, 둘 중 어느 것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잘못이 크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성장할 선수들은 꾸준히 성장했고, 이제는 팀의 주축이 될 수 있는 ‘코어’들이 생겼다. 지금 다시 리빌딩 버튼을 누를 시간은 없다. 김 감독을 영입한 것은 이제 성적을 내야할 때라고 구단이 결정을 내렸다는 뜻이다. 두산과 NC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달의 남자’가 등장해 마지막 퍼즐을 채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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