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성심당 빵 못 먹나요?…임대료 논란 ‘점입가경’
이어서 이슈픽입니다.
유명 빵집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니는 '빵지 순례'.
밥 대신 빵을 먹는 2030 세대와 풀빵 맛에 익숙했던 장년층까지 가세했습니다.
이들 순례객들에게 필수코스가 있습니다.
대전을 '빵의 성지'로 만든 그 이름, 성심당입니다.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에 오른 이 사진 보실까요.
KTX 대전역 물품 보관함에 성심당 빵 봉투가 가득합니다.
집에 갈 때 들르면 품절될까, 역사 내 빵집에서 미리 사두고 모셔둔 겁니다.
류현진 선수가 메이저리그 한국 개막전을 치르기 위해 방한한 LA다저스 감독에게 건넨 선물도 성심당 빵이었습니다.
1956년에 문을 연 성심당의 대표 메뉴는 튀김 소보로.
소보로와 앙금빵, 도넛의 절묘한 조합이 히트를 쳤습니다.
과일을 듬뿍 얹은 딸기 시루, 망고 시루 케이크는 긴 줄을 서야 살 수 있다보니 중고 거래 앱에 되파는 이들도 등장했습니다.
성심당은 지난해 매출 1,243억원 영업이익은 31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 이익 기준으로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대기업 빵집 프랜차이즈를 앞질렀습니다.
성심당은 1년에 하루 직원 체육대회 날에만 문을 닫습니다.
그날이 되면 “재난 문자로 휴업 알려주세요” 마니아들 요청이 SNS를 달굽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대전역점이 없어질 수 있다는 비보, 들으셨을겁니다.
생각지도 못한 ‘월세 인상’ 때문입니다.
성심당은 올해 코레일유통 측과 대전역점 임대차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데요.
코레일유통 측이 기존 1억 원이 아닌 4억4,100만 원의 월세를 요구하면서 문제가 시작됐습니다.
코레일은 17%의 최저 수수료율은 전국 모든 매장에 적용되는 동일한 잣대라는 설명이지만, 업체 측은 너무 과하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잇따른 유찰로 월세 조건은 3억 원대까지 떨어진 상황, 풀리지 않는 갈등에 대전시도 가세했습니다.
역 앞에 임대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제안한 겁니다.
[이장우/대전시장/지난달 30일 : "저희 대전시도 대안을 일부 하나 가지고 있어요. 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이미 우리가 대비하고 있습니다."]
오는 10일 5차 입찰 마감을 앞두고, 성심당측은 이번 입찰에도 참여할 예정이지만 기존 임대료를 낙찰가로 써낼 가능성이 높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월3억원의 임대료를 감수하며 성심당 자리를 꿰찰 배포 큰 업체가 나타나지 않는한 성심당이 매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지만 결과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과연, '성심당 대전역점'은 계속 자리를 지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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