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올해 1분기 PF 대출 연체율 11%대로 치솟아
저축은행 상위 20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11%대에 진입했다. 연체율은 전체 대출액 대비 연체액 비율을 가리킨다.
4일 저축은행 통일경영공시에 따르면, 자산 순위 상위 20개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1~3월) 부동산 PF 연체율(단순평균)은 11.05%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4.4%)보다 6.65%포인트 높아졌고, 4분기(5.5%)의 2배에 달한다. 이 20개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약 5조3585억원에 달한다. 상위 저축은행 20곳의 자산은 전국 79개 저축은행 자산의 약 72%에 해당한다.
특히 PF 연체율이 10%가 넘는 저축은행은 지난해 1분기 1곳에서 올해 1분기 10곳으로 대폭 증가했다. 지난 1분기 PF 연체율이 높은 곳은 키움(19.18%), 상상인(18.97%), 페퍼(17.32%), OK(15.33%) 등의 순이었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건설 프로젝트들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부동산 PF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는 연체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부실 대출이 늘어나면서 이자 수익이 감소하고 떼일 것에 대비해 쌓아두는 대손충당금은 늘어나면서 저축은행들의 손실도 증가하고 있다. 이날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은 1543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527억원)보다 약 3배 증가했다. 저축은행들은 5분기 연속 적자도 기록하고 있다. 저축은행이 1년 넘게 분기 기준 연속 적자를 이어간 건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저축은행 건전성이 악화할 조짐을 보이자 금융감독원은 전날부터 연체율 관리가 미흡한 10여 개 저축은행에 대해 2차 현장 점검에 나섰다. 금감원은 지난 4월에도 일부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연체율 관련 현장 점검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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