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KB-하나·네이버 `통장전쟁`

임성원 2024. 6. 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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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은행 없는' 모니모 플랫폼을 슈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키우기 위해 KB국민은행과 손을 잡았다.

삼성금융은 첫 협업으로 모니모 이용자 전용 제휴통장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금융과 국민은행은 제휴통장을 출시하기 위해 금융당국에 혁신금융서비스 신청 절차를 밟고 있다.

삼성금융은 이번 국민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모니모 활성화를 노리는 만큼 금리 수준 등 혜택 차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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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모니모 회원전용 통장 첫선
앱 이용시 우대혜택 제공 예정
유사 서비스로 경쟁 치열 전망
김대환(왼쪽 다섯 번째) 삼성카드 사장과 이재근(왼쪽 여섯 번째) KB국민은행장을 비롯해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모니모 관련 업무 담당 임원과 국민은행 관련 임원 등 관계자들이 4일 서울 중구 삼성본관에서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금융 제공>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은행 없는' 모니모 플랫폼을 슈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키우기 위해 KB국민은행과 손을 잡았다. 삼성금융은 첫 협업으로 모니모 이용자 전용 제휴통장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네이버페이가 앞서 협업한 유사 서비스로 금리 경쟁력 등 차별화 혜택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삼성금융은 4일 국민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모니모 회원 전용의 입출금통장 상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첫 협업은 모니모에서 가입이 가능한 '모니모-KB 제휴통장'(가칭) 상품 출시다. 삼성금융의 보험·카드 상품 및 서비스와 모니모 앱을 이용할수록 우대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보험료나 카드결제 대금을 제휴통장으로 자동이체하거나 앱을 자주 방문하는 경우 추가 금리를 더 얹어주는 방식이다. 기본 금리 역시 시중 입출금통장과 차별적인 수준으로 제공한다.

삼성금융과 국민은행은 제휴통장을 출시하기 위해 금융당국에 혁신금융서비스 신청 절차를 밟고 있다. 올 하반기에 본격 제휴 상품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삼성금융은 이번 제휴통장에 선불 충전금인 '모니머니'를 활용할 계획이다. 모니머니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은행 계좌를 연결을 통해 충전 및 보유할 수 있는 한도는 최대 200만원이다.

해당 방식은 하나은행과 네이버페이가 제휴한 것과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하나은행과 네이버페이는 선불 충전금인 네이버페이 머니 기반의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통장'을 내놨다. 네이버페이 머니를 은행 계좌에 보관하면 최대 연 3%(세전, 200만원 한도) 이자와 네이버페이 결제 등에 따른 최대 3% 포인트 혜택을 주는 상품이다.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통장은 지난 2022년 11월 출시한 후 6개월 만에 50만좌(계좌 발급 한도) 완판된 바 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조건을 변경하며 신규 계좌 개설 100만좌를 추가로 승인받았다.

삼성금융은 이번 국민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모니모 활성화를 노리는 만큼 금리 수준 등 혜택 차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페이 머니 전용 체크카드와 같이 전용 제휴카드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금융 측은 "현재 제휴통장 상품을 선보이는 것을 우선하고 있다"며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추가 제휴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금융이 이번 제휴 통장을 통해 고객 유입 효과를 낼지도 관건이다. 모니모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300만명으로 삼성금융 계열사 회원(2000만명대)에 크게 못 미친다. 특히 카카오뱅크(2300만명), 네이버페이·토스뱅크(1000만명대)와 비교해도 적은 수준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이미 슈퍼 앱을 보유하고 있는 등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모니모로 갈아타려는 니즈가 크지 않을 수 있다"며 "삼성금융이 대대적인 금리 혜택을 제공하거나 다른 서비스 이용자를 유인할 방안을 내세우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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