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주년 맞은 '4월65일'…'그곳'에 가보니[베이징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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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6월4일'은 '5월35일'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날이다.
그만큼 민감해서 날짜를 에둘러 부르다보니 그런 표현까지 생겼다.
3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날은 중국에서는 조심스러운 날인 듯하다.
이날도 일부 환승역에서 신분증을 요구하는 등 검문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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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주변 곳곳서 공안들이 신분증 검사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중국에서 '6월4일'은 '5월35일'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날이다. 그만큼 민감해서 날짜를 에둘러 부르다보니 그런 표현까지 생겼다. 이마저도 인터넷 등에서 검열이 되다보니 '4월65일'이라고까지 불린다고도 한다.
바로 톈안먼 사태가 일어났던 1989년 6월4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3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날은 중국에서는 조심스러운 날인 듯하다. 여전히 톈안먼 광장이 통제되고 있는 점을 보면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톈안먼 사태 35주년을 맞은 4일 낮 톈안먼 광장 현장 모습을 뉴시스가 둘러봤다.
한인 밀집지역인 베이징 왕징에서 전철로 톈안먼 광장에 가려면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톈안먼둥(天安門東)역까지 가야한다.
평소에도 지하철은 테러 위험 등을 막기 위해 보안검색대로 소지품을 검사하고 일부 환승구간에서는 신분증을 검사하는 등 경비가 철저한 편이다. 이날도 일부 환승역에서 신분증을 요구하는 등 검문이 이뤄졌다.
톈안먼둥역에 도착하니 이미 수많은 인파로 빼곡히 덮여 있었다. 이날 역에 있는 네 곳의 출구 가운데 한 곳은 폐쇄돼있었다. 베이징 지하철공사는 지난 2일 첫차부터 5일 막차까지 1호선 톈안먼둥역 D출구는 임시 폐쇄조치한다고 밝힌 바 있다. 별다른 이유는 공지하지 않았다.
폐쇄된 D출구는 톈안먼 광장과 가장 가까운 출구다. 해당 출구가 막힌 대신 자금성이나 중국국가박물관 등으로 갈 수 있는 나머지 출구들로 빠져나가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의 행렬이 길게 줄을 이었다. 이 출구들의 경우 신분증 검사로 인해 순서가 다가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지만 생각보다 까다롭게 신분증을 확인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톈안먼 앞 전철 출구로 나가보니 또다시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상당수는 자금성을 관람하려는 이들인 것으로 보였다. 방문객들은 천안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 떠들썩하게 오가는 가운데 사진 촬영 등에 별다른 제재는 없었다.
다만 톈안먼 광장으로 가는 입구는 통제돼있는 것으로 보였다. 광장 남쪽에 있는 전철역인 쳰먼역 인근까지 가보니 함부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역시 차단막이 설치돼있었다. 이곳 주변 역시 신분증을 검사하는 공안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텐안먼둥역 출구에서 만난 베이징의 한 시민은 신분증 검사를 하는 이유를 아는지 묻자 "중요한 장소이니까요"라고 했다. 다만 "이곳은 평소에도 이같이 신분증을 검사한다"고 답했다.
이처럼 35년이 지난 톈안먼 광장 인근 풍경은 일상적인 모습이지만 광장 자체는 여전히 들어설 수 없는 금단의 구역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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