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美대통령 아들 헌터 바이든 재판 시작, ’차남 리스크’ 현실화

박영서 2024. 6. 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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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사진)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자신의 자서전에서 마약 중독 사실을 밝힌 헌터 바이든은 2018년 10월 12∼23일 불법으로 권총을 소지한 혐의로 데이비드 웨이스 특별검사에 의해 지난해 기소됐지요.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 추문 입막음 돈' 사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직후에 진행되는 헌터 바이든 재판은 시기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좋지 않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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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사진)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마약 투약 사실을 속이고 총기를 구입했다는 혐의입니다. 현직 대통령 자식이 재판을 받는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이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헌터 바이든은 이날 오전 재판을 위해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방법원에 도착했습니다. 헌터에 이어 질 바이든 여사가 15분 정도 뒤에 비밀경호국(SS)의 경호를 받으면서 법정에 왔습니다. 여동생인 애슐리 바이든도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자신의 자서전에서 마약 중독 사실을 밝힌 헌터 바이든은 2018년 10월 12∼23일 불법으로 권총을 소지한 혐의로 데이비드 웨이스 특별검사에 의해 지난해 기소됐지요. 마약 중독자의 총기 구매는 금지돼 있는데 헌터 바이든은 총기 구매 시 작성하는 연방 서류에 마약 투약을 하지 않고 있다고 허위로 작성했다는 것이 기소 이유입니다.

헌터 바이든의 혐의는 최고 25년의 징역형과 75만달러의 벌금이 내려질 수 있으나 폭력적 상황에 연루되지 않은 초범이 심각한 수준의 징역형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습니다.

재판은 이날 배심원 선정 절차와 함께 시작됐습니다. 배심원으로는 남성 7명, 여성 5명 등 모두 12명이 뽑혔으며 예비 배심원으로 4명이 별도로 선정됐습니다. 배심원단에는 마약 중독으로 친구를 잃은 여성, 대마초를 피우는 사람의 총기 소유가 허용돼야 한다고 보는 남성 등이 들어가 있습니다. 재판은 총 2주가량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3주도 가능합니다.

헌터 바이든의 이번 사건은 공화당이 하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와는 무관합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 추문 입막음 돈' 사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직후에 진행되는 헌터 바이든 재판은 시기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좋지 않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나아가 재판 과정에서 복잡한 가족·개인사가 드러나면서 바이든 일가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른바 '차남 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아들이 자랑스럽다며 응원을 보냈습니다. 그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중독에서) 벗어날 때 헌터가 보여준 회복력과 강인함은 우리를 고무시킨다"면서 "많은 가족들이 중독을 극복한 식구들이 있으며 그들은 우리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대통령으로서 계류된 연방 사건에 대해 발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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