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프리카 공동선언 “핵심광물 대화 출범... 동반 성장 협력”

김동하 기자 2024. 6. 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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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공동언론발표에서 아프리카연합(AU) 의장인 모리타니의 모하메드 울드 셰이크 엘 가즈아니 대통령의 발언을 들으며 손뼉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주재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 간 포괄적 협력 방안을 담은 공동선언이 채택됐다. 공동선언에는 ‘한-아프리카 핵심광물 대화’를 출범하기로 합의하는 등 동반 성장과 지속 가능성, 연대 등 3대 협력 방향과 교역·투자·인프라 등 7대 중점 협력 분야가 담겼다.

양측은 동반 성장을 위해 도로·철도·교량·항만·공항 등 대규모 인프라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한국은 교역과 투자를 증진하면서 아프리카 산업화를 지원하는 한편, 한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나 디지털 정부 운영 경험도 아프리카와 공유하기로 했다.

한·아프리카는 지속 가능성 분야에선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에 대응해 핵심 광물 관련 포괄적 협력 논의를 위한 ‘핵심광물 대화’ 협의체를 출범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자발적 기술 협력을 증진하면서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투자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아프리카가 출범시키는 ‘핵심광물대화’는 호혜적 협력을 통해 공급망의 안정을 꾀하면서 전 세계 광물 자원의 지속 가능한 개발에도 기여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지 및 산림 보호, 해양 보전 및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는 등 양측 협력의 지속 가능성도 높이기로 했다.

한·아프리카는 연대도 강화한다. 한국이 그간 아프리카 평화·안보 증진을 위해 했던 재정 기여나 유엔 평화 유지 요원 파견, 아프리카 내 해적 퇴치 활동 참여 등을 평가하면서, 국제사회의 북한 비핵화 원칙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달성을 위한 아프리카의 노력도 강조했다. 양측은 정부·기업·문화·스포츠·대학 등 각종 분야에서 인적 교류도 증진하기로 했다.

한·아프리카는 이러한 공동선언을 구체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2030년까지 한국의 대(對)아프리카 공적개발원조(ODA)를 100억달러(약 13조7500억원)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140억달러 규모 수출 금융을 통해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을 촉진하기로 했다. 경제협력장관회의, 농업장관회의 등을 활성화하고 관세와 통계 분야 등에서 고위급 협의체도 신설한다. 2026년엔 한·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해 협력 후속 조치를 점검한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경제동반자협정(EPA)과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체결을 통해 호혜적 교역과 투자 협력을 더욱 확대해 ‘동반 성장’을 이뤄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아프리카 각국의 실질 수요에 따라, 보다 효율적인 유무상 원조 체제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2030년까지 100억달러 수준으로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을 도모하기 위해 약 140억달러 규모의 수출금융도 관련 기업에 제공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우리의 우수한 기업들이 아프리카에 활발하게 진출해 지속 가능한 인프라 확충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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