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D 컨소시엄에 아이티센 가세···"깐깐한 심사로 리스크 차단해야"

■인가 앞둔 제4인뱅도 부실 가능성
출사표 4곳 모두 소상공인 대상
"연체 가능성 커 심사 강화 필요"

[서울경제]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심사를 더욱 꼼꼼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네 번째 인터넷은행에 도전하는 사업자들 모두 ‘소상공인 특화은행’을 목표로 내건 만큼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종합 정보기술(IT) 서비스·컨설팅 그룹 아이티센은 4일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KCD는 전국 140만 소상공인 사업자에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로 소상공인 대상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인터넷은행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까지 제4인터넷은행 설립에 출사표를 던진 컨소시엄은 유뱅크·KCD뱅크·소소뱅크·더존뱅크 컨소시엄 등 4곳이다. 앞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더존뱅크, KCD뱅크와 컨소시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컨소시엄 4곳은 모두 ‘소상공인·중소기업 특화’ 인터넷은행을 내세우고 있다. 매출 전표, 거래 내역 등 실질적인 소상공인 데이터를 통해 기존 은행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존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설립됐다면 제4인터넷은행은 소상공인을 주요 타깃으로 설립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소상공인을 주요 서비스 대상으로 할 경우 은행의 건전성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시중은행들은 부실을 우려해 소상공인 대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하지 않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소상공인 대출은 경기 변동성에 유독 취약해 안정적으로 건전성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며 “시중은행들도 고금리 장기화로 빚을 갚지 못하는 소상공인이 증가해 연체율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제4인터넷은행 인가 심사 시 사업의 적정성, 계획의 혁신성 등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할 것인지, 매출액 기반 신용대출을 할 것인지 등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을 심각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소상공인 중심의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어떤 형태로 구축할 것인지도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서희 기자 shsh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