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황제' 젠슨황에 이목 집중…"韓 기업들 모두 중요한 파트너"

조민정 2024. 6. 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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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퀄 테스트 실패설'을 공식 반박하며 고대역폭메모리(HBM) 루머를 일단락했다.

황 CEO가 이날 삼성 HBM의 테스트 실패설에 공식 부인하면서 HBM3E와 HBM4에 대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3파전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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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연설 이어 언론 Q&A…뜨거운 취재 열기
바쁜 일정 탓 30분 지각…"아침도 못 먹었다"
삼성 HBM '퀄 불합격' 반박…"뛰어난 파트너"

[타이베이(대만)=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퀄 테스트 실패설’을 공식 반박하며 고대역폭메모리(HBM) 루머를 일단락했다.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가장 중요한 고객사로 꼽으며 인공지능(AI) 시대 들어 한국 메모리 산업을 사실상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황 CEO는 한국 기업들을 ‘중요한 파트너’라고 재차 언급, 고객사를 가리지 않고 모두 함께 산업을 이끌 것임을 강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4일 오후 4시(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그랜드 힐라이 타이베이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연 자리에서 샌드위치를 먹고 있다. (사진=조민정 기자)
젠슨 황 ‘취재 열기’ 뜨겁…30분 지각에도 ‘웃음’

황 CEO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글로벌 IT 전시회 ‘컴퓨텍스 2024’ 개막일인 4일 오후 3시(현지시간) 그랜드 힐라이 타이베이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입장을 위한 체크인 카운터가 열리기도 전에 대기 줄이 생기면서 글로벌 매체들이 모여들었다. 1시간 전부터 30여개 매체들이 줄을 서는가 하면, 오후 2시 30분께 체크인 카운터가 열리자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눈치싸움이 이어졌다. 황 CEO는 ‘AI 황제’로 불릴 정도로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모으는 인사다.

일정 탓에 30분가량 늦은 황 CEO는 여느 때와 같이 가죽 재킷을 입고 등장했다. 그는 “늦어서 미안하다”며 “아침을 못 먹었다. CEO들은 아침을 먹을 시간이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실제 무대에 오르며 직원이 제공한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행사를 시작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글로벌 IT 전시회 ‘컴퓨텍스 2024’ 개막일인 4일(현지시간) 오후 3시 그랜드 힐라이 타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기자회견에 각국 기자들이 모여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삼성 HBM 퀄 실패 아냐…모두 중요한 파트너”

첫 질문은 SK하이닉스·삼성전자가 주도권을 쥔 HBM에 대한 것이었다. 최근 삼성전자의 HBM이 엔비디아의 퀄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했다는 로이터 보도에 대해 묻자, 황 CEO는 “삼성은 훌륭한 메모리 파트너(Samsung is excellent memory partner)”라고 답했다.

어려운 질문이 아니라고 말문을 연 그는 “우리에겐 매우 빠른 메모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저전력 메모리는 중요하다”며 “HBM은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세 파트너와 함께 일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물론 마이크론,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로 모두 뛰어나다”며 “세 기업 모두 우리에게 HBM을 제공할 것이고 우리는 그들이 자격을 갖추고(qualified) 우리의 제조 시스템에 최대한 빠르게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의 HBM이 실패한 것 아닌가’라고 묻는 말에 황 CEO는 “아니다(No)”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그는 “실패한 어떠한 이유도 없다. 우리와 관련이 없는 내용”이라고 선을 그으며 “삼성과 작업은 잘 진행되고 있고, 어제까지 끝내고 싶었지만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 CEO가 이날 삼성 HBM의 테스트 실패설에 공식 부인하면서 HBM3E와 HBM4에 대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3파전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개발을 마친 제품은 5세대 HBM3E이며, 6세대 HBM4는 모든 업체가 개발 중이다. 특히 황 CEO가 지난 2일 기조연설에서 차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제품 ‘루빈’(Rubin)에 HBM4 탑재를 공식화하며 개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국내외 언론이 컴퓨텍스 2024 개막일인 4일(현지시간) 오후 3시 그랜드 힐라이 타이베이 호텔에서 엔비디아의 미디어 Q&A(질의응답)에 입장하기 위해 체크인 카운터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조민정 (jj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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