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유병자 보험…"질병 이력 있어도 저렴하게"

서형교 2024. 6. 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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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경미한 질병에 걸렸거나 만성질환을 겪는 사람들이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는 '초경증' 유병자 보험(간편심사보험)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존에도 보험사들이 유병자 보험을 판매했지만 최근 들어선 상품을 더 세분화하고 보험료를 낮추는 추세다.

과거엔 손해율을 높이는 상품으로 악명을 떨치기도 했으나, 적정 보험료를 산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유병자 보험 시장은 보험사의 새로운 먹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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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현대·메리츠 등 신상품 출시
가입 요건 강화하되 보험료 낮춰
고령화로 유병자 보험 수요 늘어

과거에 경미한 질병에 걸렸거나 만성질환을 겪는 사람들이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는 ‘초경증’ 유병자 보험(간편심사보험)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존에도 보험사들이 유병자 보험을 판매했지만 최근 들어선 상품을 더 세분화하고 보험료를 낮추는 추세다. 고령화에 따라 유병자 보험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보험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는 전날 각각 ‘간편한 3.10.10 건강보험’ ‘간편 3.10.5’ 보험을 출시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KB손해보험이 ‘KB 3.10.10 슬기로운 간편건강보험 Plus’를 내놨다.

대부분 유병자 보험의 상품명에는 ‘3.10.10’ 같은 숫자가 붙어 있다. 예를 들어 3.10.10은 △3개월 내 질병 진단이나 의심 소견을 받은 적이 없고 △10년 내 질병 및 사고로 입원·수술 이력이 없으며 △10년 내 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 진단을 받지 않아야 한다. 과거 유병자 보험은 ‘3.2.5’ 상품으로 출시된 후 점차 요건을 강화해왔다. 가입은 까다롭지만 그만큼 보험료는 내려간다. KB손보의 ‘3.10.10’ 상품은 기존 유병자 보험 대비 보험료가 14%가량 저렴하다.

유병자 보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과거엔 손해율을 높이는 상품으로 악명을 떨치기도 했으나, 적정 보험료를 산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유병자 보험 시장은 보험사의 새로운 먹거리가 됐다.

올 들어 건강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는 생명보험사들도 유병자 보험 신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 교보생명은 3대 질병을 포함한 주요 질병을 평생 보장하고 치료 후에도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교보간편평생건강보험(무배당)’을 출시했다. 한화생명은 2년 이내 암 병력이 없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한화생명 The H 초간편 암보험’을 지난달 3일 출시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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