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공장 가동 한달만에 배터리 수율 90%" 북미공략 청신호
8개주 인접 물류 중심지역
GM과 합작 2.7조원 투자
전기차 60만대분 생산 목표
1시간 거리엔 양극재공장
2026년 양산 위해 공사 한창
AI기반 가전공장도 인접
LG그룹이 보호무역 장벽을 뚫고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 테네시주에 전기차 배터리, 전자, 양극재 등 최첨단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 배터리 회사인 얼티엄셀즈 2공장, LG전자 세탁기 공장, LG화학 양극재 공장이 이곳에 자리 잡았다. 미국 중남부 테네시주는 8개 주와 경계를 맞대고 있어 교통·물류의 중심지다. GM, 폭스바겐, 닛산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전기차 생산 거점도 몰려 있어 미국 '배터리 벨트'라고 불린다. 지난달 30~31일 LG그룹의 테네시주 공장 3곳을 찾아가 인공지능(AI)과 로봇 기반의 첨단 스마트팩토리 생산 현장을 확인했다.
테네시주의 주도 내슈빌에서 남쪽으로 60㎞ 떨어진 스프링힐에 위치한 얼티엄셀즈 2공장. 이곳은 축구장 35배 크기인 25만7000㎡ 규모로, 현재 12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얼티엄셀즈 2공장은 올해 3월부터 본격 가동돼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서 만든 배터리는 최근 캐딜락의 전기차 모델 리릭에 탑재됐다.
이 공장은 단계적으로 가동 라인을 증설해 총 5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50GWh는 1회 충전으로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전기차 약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앞으로 얼티엄셀즈는 쉐보레 이쿼녹스 등 GM의 3세대 신규 전기차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얼티엄셀즈 2공장에 들어가려면 먼저 마스크를 쓰고 방진복을 입어야 한다. 배터리 공정에 작은 먼지라도 유입되면 제품 불량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그룹이 얼티엄셀즈를 통해 핵심 보안시설인 배터리 공장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터리 제조 공정은 크게 전극, 조립, 활성화, 팩 순서로 진행된다.
배터리 생산라인에는 기계를 점검하고 조작하는 직원을 제외한 대부분이 자동화·지능화돼 생산효율을 극대화한다. 모든 단계별로 품질 검사와 제품 오류를 검증한다. 또한 기계와 장비를 컴퓨터 가상 세계에 구현해 설비와 공정 설계를 검증한다. 김영득 얼티엄셀즈 제2공장 법인장은 "역대 최단 기간인 양산 한 달 만에 90% 이상의 목표 수율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얼티엄셀즈 제2공장에서 GM 측 최고책임자인 크리스 드소텔스 공장장은 "하이엔드급 차량 리릭의 성공적인 출시는 오랜 GM·LG 파트너십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공장을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 건설하면서 얼티엄셀즈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1단계로 약 2조원을 투자해 7만6000㎡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작년 12월 착공했고 현재 기초공사를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2026년 6월부터 양극재 양산을 시작하고 2028년 4월까지 고성능 순수전기차 60만대분에 투입되는 양인 연산 6만t의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클라크스빌에서 'LG 하이웨이' 표지판을 따라가면 LG전자 세탁기(연간 생산능력 120만대)·건조기(60만대)·워시타워(35만대) 공장을 찾을 수 있다. AI를 기반으로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모두 생산하는 완결형 통합 생산체계를 갖춘 스마트팩토리다. 길이 500m·폭 100m인 LG전자 테네시 공장에 들어서자 바닥에 바둑판처럼 부착된 QR코드 2만개가 한눈에 들어왔다. 자율주행 무인운반차170대가 QR코드를 읽고 주변 환경을 인식하면서 자재와 부품을 필요한 장소로 분주하게 옮겼다. 생산 효율성 덕분에 100명분의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 테네시 공장은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에서 미래형 첨단 기술 공장을 상징하는 '등대공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스프링힐·클라크스빌(테네시주)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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