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합 50년' 김창완·최화정, 하차 이유는 각양각색…남은 건 청취자의 아쉬움 뿐 [TEN스타필드]

김세아 2024. 6. 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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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아의 한발짝》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한발짝 거리에서 바라보며, 객관적인 시각으로 소식을 전합니다.

김창완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하차) 이야기가 나온 지는 한 달 정도 됐다"면서 "저 혼자 이별을 가슴에 묻고 하루하루를 지냈다. 처음 '아침창'을 그만둬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귀가 저절로 닫히는 느낌이었다. 현실감이 없더라"고 하차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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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아의 한발짝》
최화정, 김창완 등 20년 넘게 진행한 장수 DJ들의 하차
시대 변화, 자진 하차 등 각양각색의 이유
청취자들은 아쉬움만 남을 뿐
[텐아시아=김세아 기자]
/ 사진=텐아시아DB


《김세아의 한발짝》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한발짝 거리에서 바라보며, 객관적인 시각으로 소식을 전합니다. 때론 한발짝 가깝게, 때론 한발짝 멀게.


도합 50년이다. 10년이면 변한다는 강산이 2번이나 변하고도 남을 오랜 시간동안 청취자의 곁을 지켰던 이들이 하나둘 자리를 떠나고 있다. 시대가 변했다는 이유, 4개월이면 28주년을 맞이하지만 박수칠 때 떠나고 싶다는 이유 등 각양각색의 까닭으로 물러난 이들의 빈 자리에 아쉬움만 남고 있다. 

최화정은 27년 간 진행해 온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작별인사를 전했다. 마지막 방송을 끝마치며 최화정은 "이별의 순간을 준비하면서 너무 죄송하고 많이 아쉽고 많은 감정들이 교차했지만 이렇게 마지막 날이 되니까 정말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사랑과 응원에 가슴이 벅차오르고 그래서 감사하다는 말을 다시 한번 드리고 싶다"면서 "함께 해주신 여러분이 계셔서 27년 6개월을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청취자들에 고마움을 전했다.

/ 사진=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


그의 말처럼 4개월 후면 28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SBS 측에서 최화정을 자른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자연스럽게 제기됐다. 이에 관해 최화정은 "사람들은 '유튜브 하려고 그만두냐', '잘렸냐'라고 물어보기도 한다. SBS에서 잘랐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아서 방송국이 본의 아니게 욕을 먹는데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사람이 어느 순간 '지금이 때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박수칠 때 떠나는 것도 있다"고 하차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가수 겸 배우 김창완 역시 SBS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이하 '아침창')'에서 23년 만에 하차했다. 김창완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하차) 이야기가 나온 지는 한 달 정도 됐다"면서 "저 혼자 이별을 가슴에 묻고 하루하루를 지냈다. 처음 '아침창'을 그만둬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귀가 저절로 닫히는 느낌이었다. 현실감이 없더라"고 하차 소식을 전했다. 

/ 사진=SBS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


하차 이후 김창완은 여러 방송을 통해 "한 이틀은 자꾸 발이 서쪽으로 가려고 하고 착잡하기도 했다"며 "먹먹했다. 너무 슬픈 모습 보이면 안 되는데, 안 되는데 그 생각만 했다"고 소감을 남겼다. 그러면서 "처음엔 조금 섭섭했다"며 서운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2000년부터 23년 간 매일 아침 9시마다 청취자와 소통해왔던 그가 DJ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시대 변화' 떄문. SBS 측은 김창완이 하차하게 된 이유로 '시대 변화'를 내세웠다. 대대적인 라디오 개편을 통해 새로운 청취자 유입을 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창완의 뒤를 이을 진행자로는 그보다 상대적으로 어린 배우 봉태규가 꼽혔다. 



하루가 멀다하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세태에서 70세와 곧 70세를 바라보는 나이의 진행자를 교체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 터. 그럼에도 청취자들에게는 여전히 아쉬움만이 남아 있다. 어린 아이가 청년으로 성장할 만큼 긴 시간 동안 진행해왔던 프로그램을 개편하는 것은 성급한 결정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컸다. 

늘 새로운 것이 좋다지만, 때론 고착화된 익숙함이 추억이 될 수 있다. 무시할 수 없을 만큼 긴 세월 동안 자리를 지켰던 이들이기에, 떠난 자리에는 아쉬움만이 남을 수 밖에 없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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