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사진도 올리지마"… 톈안먼 광장 원천봉쇄

송광섭 특파원(song.kwangsub@mk.co.kr), 한재범 기자(jbhan@mk.co.kr) 2024. 6. 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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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민주화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한 '톈안먼 사태'가 4일 35주년을 맞았다.

최근 톈안먼 사태 추모 글을 올린 홍콩인 6명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고, 전날에는 행위 예술가 천싼무가 허공에 대고 손가락으로 '8964'(1989년 6월 4일)를 한자로 쓰자마자 경찰에 연행됐다.

1990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6월 4일 저녁마다 톈안먼 사태 추모 집회가 열렸던 홍콩 빅토리아공원 주변 경계도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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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엄한 경계 속 진입 통제
홍콩선 행위예술가 연행

1989년 민주화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한 '톈안먼 사태'가 4일 35주년을 맞았다. 해외에서는 추모 행사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언급조차 금지하며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중국 베이징은 이날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일상을 이어갔다. 톈안먼 광장으로의 진입이 전면 통제됐고, 인근 지하철역에서는 평소보다 엄격한 신분 검사가 이뤄졌다. 이날 톈안먼 광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톈안먼 성루 방문 예약도 제한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상에서는 톈안먼 사태와 관련 있는 단어나 이미지 검색이 모두 차단됐다. 또 SNS 이용자들이 프로필 사진을 교체할 수 없도록 했다. 과거 일부 이용자가 6월 4일을 전후해 촛불과 같은 이미지로 프로필 사진을 바꿨는데, 이번에는 이조차도 허용하지 않은 것이다.

지난 3월 '홍콩판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첫 톈안먼 사태 기념일을 맞은 홍콩에서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최근 톈안먼 사태 추모 글을 올린 홍콩인 6명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고, 전날에는 행위 예술가 천싼무가 허공에 대고 손가락으로 '8964'(1989년 6월 4일)를 한자로 쓰자마자 경찰에 연행됐다. 1990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6월 4일 저녁마다 톈안먼 사태 추모 집회가 열렸던 홍콩 빅토리아공원 주변 경계도 강화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홍콩 경찰 수백 병이 경계 순찰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집회를 촉구하는 SNS 글도 감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1980년대 말에 발생한 정치 풍파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이미 명확한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톈안먼 사태를 '정치 풍파'로 규정한 것이다. 반면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는 톈안먼 사태 추모 활동이 이어졌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 서울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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