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현진이가 잡던데요” 베테랑 중심축 적극 활용하려는 김경문 감독

장은상 기자 2024. 6. 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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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66)의 복귀전이 열린 4일 수원KT위즈파크는 경기 전부터 취재진으로 크게 붐볐다.

이 감독은 경기 전 먼저 김 감독을 찾아가 인사를 할 생각이었다.

김 감독은 하루 전(3일)에는 베테랑 선수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김 감독은 베테랑을 전면에 내세우며 이들을 중심으로 팀 분위기를 확실하게 다잡고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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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에 앞서 한화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한국시리즈예요?”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66)의 복귀전이 열린 4일 수원KT위즈파크는 경기 전부터 취재진으로 크게 붐볐다. 현장 관계자들은 덕아웃에 가득한 취재진을 보고 “한국시리즈인가?”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최고의 볼거리는 단연 김 감독과 이강철 KT 위즈 감독(58)의 만남이었다. 이 감독은 김 감독의 부임 전까지는 KBO리그 최고참 사령탑이었다. 그러나 1958년생인 김 감독의 현장 복귀로 이제 둘째가 됐다.

이 감독은 경기 전 먼저 김 감독을 찾아가 인사를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변수가 생겼다. 김 감독이 예상보다 한참 일찍 그라운드로 나와 이 감독에게 인사하러 1루측 홈팀 덕아웃으로 향한 것이다. 불펜에서 투수들을 보고 있던 이 감독은 허겁지겁 뛰어 나와 김 감독을 맞았다.

이 감독은 “시간이 일러서 불펜에서 선수들을 보고 있었는데, (먼저 다가오셔서) 깜짝 놀랐다. 축하 인사드리고 가벼운 얘기를 나눴다. 감독님께서 ‘밑에 있는 팀끼리 잘해서 올라가자’라는 말씀을 해주시더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나이는 내가 많지만, 나는 어쨌든 (올해) 중간에 오지 않았나. 먼저 팀을 지휘하고 있는 이 감독을 내가 찾아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4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에 앞서 한화 김경문 감독이 최재훈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김 감독은 하루 전(3일)에는 베테랑 선수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류현진, 안치홍 등 베테랑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김 감독과 야구와 관련된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김 감독은 3일 취임식에서 “나이가 있는 선수들을 쓰겠다”며 베테랑 중용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실제 4일 경기 선발 라인업에선 부상에서 회복한 하주석을 곧장 3번 지명타자로 넣었고, 안치홍에게는 5번타자 2루수를 맡겼다.

김 감독은 “(안)치홍이가 저녁 먹는 자리에서 먼저 말을 꺼내더라. 내게 ‘감독님, 2루수 준비할까요?’라는 말을 해줬다. 그래서 그렇게 해달라고 했다. 나는 안치홍이 아직 2루수로 뛸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베테랑을 전면에 내세우며 이들을 중심으로 팀 분위기를 확실하게 다잡고 갈 계획이다. 그는 “우리 베테랑들이 너무 착하다. 야구를 하면서는 조금 못된 면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이후 16년 만에 재회한 류현진은 김 감독의 계획을 실천해줄 선봉장이다. 김 감독은 “(류)현진이가 워낙 팀과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더라. 심지어 외국인선수들까지 현진이가 꽉 잡고 있더라(웃음)”며 미소를 지었다.

수원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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