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퇴직연금 공략…수익률 증권사 제쳐

임영신 기자(yeungim@mk.co.kr), 이소연 기자(lee.soyeon2@mk.co.kr) 2024. 6. 4. 17: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증권사와 생명보험사의 영향력이 컸던 퇴직연금 시장에서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4대 은행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적립금 규모 10위 금융사 중 지난 1분기 적립금 증가세와 수익률에서 하나은행이 증권·생보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KB국민·우리·신한은행 등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올해 1분기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138조159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말보다 17.5% 증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대銀 적립금 1년새 20조↑
DC·IRP 수익률 13% 넘어
퇴직연금 영업 고삐 죄는 은행
하나, 연금상담센터 전국 확대
국민, 사업부 독립해 조직 강화

증권사와 생명보험사의 영향력이 컸던 퇴직연금 시장에서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4대 은행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적립금 규모 10위 금융사 중 지난 1분기 적립금 증가세와 수익률에서 하나은행이 증권·생보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KB국민·우리·신한은행 등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은행이 퇴직연금 사업을 새 먹거리로 점찍은 이후 집중 공략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올해 1분기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138조159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말보다 17.5% 증가했다. 액수로 1년 새 20조6208억원 늘었다.

특히 하나은행의 성장세가 가팔랐다. 하나은행의 1분기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34조78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했다. 적립금 규모 10대 금융사 가운데 증가율 1위였으며 미래에셋증권(21.9%) 한국투자증권(20%) 현대차증권(4.4%) 등을 뛰어넘었다. 전체 적립금 규모 1위인 삼성생명은 1년 새 적립금이 7.9% 늘었다. 국민(16.5%) 우리(16.1%) 신한(15.3%)도 두 자릿수 적립금 증가율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수익률 면에서도 4대 은행 성과가 좋았고 특히 하나은행이 두드러졌다. 4대 은행의 1년간(작년 4월~올해 3월) 원리금 비보장 상품의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평균 수익률은 각각 13.9%, 13.6%였다. 증권업권(12.4%·13.4%)과 보험업권(11.7%·12.2%)보다 높은 수치다. 적립금 규모 상위 10개 금융사 가운데 최근 1년간 원리금 보장·비보장 상품 DC와 IRP 수익률이 가장 높은 회사는 하나은행이었다. 하나은행의 원리금 비보장형 DC·IRP 연수익률은 각각 15.8%, 14.32%다. 미래에셋증권 수익률은 각각 13.75%, 14.23%였고 현대차증권 수익률은 14.56%, 11.68%다. 또 국민은행 수익률은 13.91%, 14.07%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에서 은행은 안정성, 증권사는 수익성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은행이 수익률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퇴직연금에서 은행들의 존재감이 커진 배경에는 다양한 특화 상품·서비스가 자리 잡고 있다. '은행권 최초' 타이틀 경쟁이 치열한 사업 중 하나로 퇴직연금이 꼽힐 정도다. 은행들이 '연금 전문은행'으로 변신 중이라는 말도 나온다.

하나은행은 은행권 첫 연금자산 관리 상담센터인 '연금 더 드림 라운지'를 올 하반기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3월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퇴직연금 채권직접편입서비스 판매 금액은 최근 1000억원을 돌파했다. 채권직접편입서비스는 국채·지방채 등 여러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국민은행은 올 1월 기존 연금사업본부를 독립본부로 전환했다. 하반기 중 투자이력·투자성향·투자목적 등에 따라 개인화된 운용 방법을 제공하는 쌍방향 자산관리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상품 중 은행업권 최다인 상장지수펀드(ETF) 125종을 갖추고 있고 조만간 5종을 추가할 예정이다. 하반기에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도 도입한다. 퇴직연금 전용 앱도 대대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증권사 두 곳과 손잡고 파생결합사채(DLB)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작년 메리츠증권과 은행권 최초로 DC·IRP 비대면 전용 DLB를 출시했는데 고객 반응이 좋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원리금과 비원리금 상품을 결합한 저위험 신포트폴리오도 내놓을 계획이다.

[임영신 기자 / 이소연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