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포럼 “SK, 자사주 25% 경영권 방어용으로 쓰기보단 전량 소각해야”

“선진국에서는 자사주 매입 즉시 소각해”

[2024 서울머니쇼] 흔들리지 않을 편안함, 절대수익 추구 포트폴리오는 /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문일호 매일경제 엠플러스센터 기자. 2024.5.10 [한주형기자]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SK 이사회를 향해 자사주 전량 소각을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4일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밸류업에 진심이면 25% 자사주 전량 소각을 권한다”며 SK의 총주주수익률 손실의 배경으로 작은 자사주 소각 규모를 꼽았다.

그는 SK가 주가가 27만원이던 2021년 3월 주주총회 직후 열린 투자자 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시가총액 140조원의 전문 가치 투자자로 진화하겠다’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공개했다며 “시총 140조원은 200만원의 목표주가를 의미하는데 안타깝게도 3년이 지난 지금 주가는 14만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간 SK 총주주 수익률은 심각한 손실을 기록했다”며 “과거 3년간 SK 주가는 45% 폭락, 연 18% 하락했다. 약 2% 배당 수익률을 감안해도 SK 주주는 2021년 5월 이후 매년 16% 투자 손실을 보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SK 주식이 지속적으로 대규모 할인 거래되는 근본적 이유는 총발행 주식 수의 25%에 달하는 자기주식 때문일 것”이라며 “SK 자사주 보유 지분율은 시가총액 3조원 이상 대형 상장사 중 제일 높다”고 밝혔다.

또한 이 회장은 “자사주는 ‘회사 현금’이 들어간 것이므로 제3자 처분 등 특정 주주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사용되지 말아야 할 것이며 모든 주주를 위해 소각하는 것이 맞다”며 “선진국에서는 자사주 매입과 동시에 소각하므로 자사주라는 계정이 재무상태표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SK 주주환원 정책은 자기주식 매입 소각을 기반으로 주주가치 극대화를 꾀한다고 명기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차기 이사회에서 일반주주 포함해 모든 주주 입장에서 자본 배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길 권한다”고 말했다.